서장훈 등 노장 큰부상없이 시즌 소화
전천후 플레이어 문태종 팀컬러 바꿔
전자랜드, 78-74로 삼성 꺾어
LG, SK 제압하고 단독 5위로
유도훈 감독 “전랜 2위 비결은…”전천후 플레이어 문태종 팀컬러 바꿔
전자랜드, 78-74로 삼성 꺾어
LG, SK 제압하고 단독 5위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13일 모비스에 패한 뒤 KT 전창진 감독에게 ‘우승 축하드린다’는 문자메시지를 넣었다. 16일 삼성전을 앞두고 그는 “(1위를 놓쳐) 아쉽지만 플레이오프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얼굴에 묻어난 성취감은 어쩔 수 없었다.
이날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의 홈 최종전을 치른 전자랜드는 시즌 관중 13만명을 돌파했다. 역대 최단기간 10만 명을 돌파했고, 평균 관중은 8895명(15일까지)에 이르렀다. 홈 최다승(21승6패)이었다.
성적과 흥행에 걸쳐 창단 이래 최고 시즌을 보낸 전자랜드. 만년 하위팀이 1년 새 2위로 치고 올라간 비결을 무엇일까. 유 감독의 자가진단을 들어봤다.
○이기는 농구
“전자랜드 선수들은 지는데 익숙했다. 이기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다.” 2위까지 끌어올린 동력에 대해 유 감독은 멤버, 전술을 떠나 이 말을 꺼냈다. 실제 전자랜드는 개막전 패배 후 5연승을 했다. 1패 뒤 다시 5연승을 했다.
막판 또 6연승을 2번이나 했다. 반면 연패는 2연패 한번이 전부다. 초반 흐름을 잡아놓자 선수들이 승리에 익숙해졌고, 팀플레이에 녹아들게 됐다. 우승이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자 “목표를 향해 한마음”이 됐고, 서장훈, 문태종 등 고참부터 자발적 희생을 했다.
○부상 없는 농구
유 감독은 또 “부상 없이 시즌을 다 뛴 것”을 최대 성과로 꼽았다. 문태종, 신기성, 허버트 힐 등 대대적 전력보강으로 강호로 평가받던 전자랜드였지만 서장훈을 포함한 주전급들이 모두 나이가 많았다.
체력부담이 끊임없이 지적됐고, 부상자가 나오면 대체인력도 마땅찮았다. 이 상황에서 큰 부상 없이 가용전력을 끝까지 끌고온 것은 결정적이었다. 유 감독이 유독 트레이너들을 칭찬한 것도 그래서다.
○문태종
유 감독은 굳이 특정선수를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문태종이 오고나서 전자랜드가 변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안다. 가드진이 비교적 약한 전자랜드에서 문태종은 전천후 플레이어였다.
‘4쿼터의 사나이’로 불릴 정도로 가공할 공격력을 갖췄으나 팀플레이에 녹아드는 두뇌도 겸비했다. 유 감독은 “기량도 기량이지만 인성”이라고 가치를 평했다. “한국말을 못 알아들으니 야단치지도 않았다”는 농담 속에는 만족감이 흠뻑 드러난다.
이제 우승을 조준하는 전자랜드는 잔여 정규시즌은 컨디션 조절에 돌입한다. 16일 삼성전은 주력 멤버의 체력을 안배해주며 78-74 승리로 마무리했다. 창원에선 LG가 SK에 80 -67로 승리해 삼성을 따돌리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인천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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