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좌익수 홍성흔. 스포츠동아DB.
외야전담코치 선임 등 특단의 대책
홍성흔 전향 자극제…주전경쟁 치열
양승호 감독 “수비강화책 일단 만족”
롯데가 달라졌다. 그동안 8개 구단 중 가장 무서운 타선과 확실한 5인 선발을 지니고 있음에도 중요한 순간 결정적 실책을 범하며 승기를 넘겨줬지만 올해는 수비벽을 견고히 하며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성흔 전향 자극제…주전경쟁 치열
양승호 감독 “수비강화책 일단 만족”
양승호 감독은 롯데 사령탑을 맡고 난 뒤 가장 먼저 수비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금까지 평가는 “만족”이다.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 2차전을 앞두고 양 감독은 “아직 정규시즌은 아니지만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수비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며 “백업플레이나 콜플레이도 잘 이뤄지고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외야전담코치에 홍성흔 자극제까지
프로야구에서 외야실책은 드문 편이다. 그러나 롯데 수비진은 외야에서 불안한 모습을 종종 연출해왔다. 야구는 수비 하나에 승패가 갈릴 수 있는 법. 양 감독은 특단의 조치로 지난해 마무리훈련부터 조원우 코치를 외야수비코치로 임명했다. ‘외야전담수비코치’라는 보직이 다소 생소하지만 그만큼 외야쪽 수비보강을 1순위로 꼽았다.
조 코치의 보직변경과 맞물려 홍성흔도 외야수 전향을 시도했다.
타격에 있어 이대호와 견줘도 손색없는 그의 좌익수 변신에 이미 외야 3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던 선수들(손아섭 김주찬 이승화 이인구)이 더욱 긴장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내야도 실력파 백업 5명 대기
내야도 마찬가지다. 물론 주전 라인업은 ‘1루수 이대호∼2루수 조성환∼유격수 황재균∼3루 전준우’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박종윤 문규현 박준서 박진환 정훈까지 수비력이 출중한 백업들이 즐비하다.
특히 문규현은 총 4차례의 시범경기에서 출중한 수비력을 뽐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2회 1사 후 잘 던지던 상대 선발 김성배를 좌월솔로홈런으로 두들기며 방망이 실력까지 보여줬다. 양 감독은 “우리 팀의 조커”라며 믿음을 보이고 있다.
양 감독은 “베스트(라인업)는 정해져 있다”며 “남은 시범경기를 통해 (엔트리에 포함시킬)외야수 1명, 내야수 1명을 결정해야 한다. 우리 팀이 만약 리빌딩하는 단계라면 젊은 선수 위주로 기용하겠지만 상위 클래스로 도약해야 하는 시점인 만큼 나이에 상관없이 경험이 많고 노련한 선수들을 택하겠다”고 복안을 밝혔다.사직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