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조 여성그룹 LPG “파스 붙여가며 댄스열공…소녀들 비켜!”

입력 2011-03-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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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의 클럽댄스곡 ‘앵그리’로 걸그룹과 경쟁에 나선 LPG. 왼쪽 위부터 은별 세미 유미 수연 가연.

“우리도 춤추고 노래하는 그룹”
신곡 ‘앵그리’로 댄스 변신!

역동적인 퍼포먼스 뜨거운 반응
걸그룹 동생들에게 당당히 도전장

트로트 선입견 훌훌!
“다양한 재능 보여줄게요”
여성 그룹 LPG가 트렌디한 댄스곡으로 걸그룹 동생들에게 도전장을 냈다. LPG는 호주와 유럽 등 16개국 20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글로벌 히트곡 ‘위 노 스피크 아메리카노’를 번안한 신곡 ‘앵그리’를 통해 트로트그룹에서 댄스그룹으로 변모했다.

걸그룹과 달리 그동안 체계적인 춤 연습을 하지 않았던 그들은 ‘앵그리’ 활동을 위해 한 달간 맹연습을 했다. 스타일도 일렉트로니카 음악에 맞춰 멤버마다 처음으로 노랗게 혹은 빨갛게 염색도 했다. 메이크업은 2011년 트렌드로 주목받는 비비드 메이크업에 의상도 올해 유행 아이템으로 꼽히는 줄무늬로 정했다. 그동안 고혹적인 무대를 보여주며 ‘성인돌’로 불리던 LPG로선 파격적인 변신이다. LPG는 자신들의 변화에 대해 “우리에게 이런 면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우리도 춤추고 노래하는 그룹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한달간 열심히 연습을 했어도 냉정히 평가하면 아직 기존 걸그룹보다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을 얻었고, 이번을 계기로 더욱 트렌디한 음악도 할 수 있다는 것도 느꼈다.”

2008년 쥬얼리가 이탈리아 가수 인그리드의 클럽댄스곡을 번안한 ‘원 모어 타임’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것을 지켜본 국내 가요 제작자들은 ‘위 노 스피크 아메리카노’의 인기에 주목했다. 이 노래의 판권을 얻기 위해 여러 회사들이 물밑 경쟁을 벌였다. 치열한 경쟁 끝에 판권을 얻은 LPG는 ‘과연 어린 걸그룹과 경쟁이 되겠어’라는 사람들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온몸에 ‘파스’를 붙여가며 연습했다.

“무대를 처음 본 사람들은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잘 어울린다’고 평하시더라. 역동적인 퍼포먼스에 놀라시는 분들도 많고. LPG 역사상 가장 트렌디하고 여성적이고 화려하다. 대중이 걸그룹과 비교하는 만큼 특별히 신경 더 썼다.”


● “트로트 그룹 고정관념 깰 수 있어 만족”

아직 초반이지만 과감한 변신에 대한 반응도 좋다. 그동안 LPG 팬덤의 핵심이 ‘30대 직장인’이라면 이번 ‘앵그리’ 활동을 계기로 팬층이 ‘20대 대학생’까지 넓어졌다. 전작 ‘사랑의 초인종’은 활동 한 달 후에 반응이 왔지만, ‘앵그리’는 유튜브와 각종 연예게시판에 즉각적으로 반응이 나왔다.

“트로트만 하는 그룹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 LPG는 “이번 ‘앵그리’ 활동을 계기로 음악적 기로에 설듯하다”고 자신들의 미래를 예측했다.

사실 LPG는 그동안 ‘전천후 여성그룹’이었다. 온갖 프로그램을 섭렵했던 팀이다. KBS만 봐도 ‘뮤직뱅크’(2TV)부터 ‘여섯시 내고향’ ‘전국노래자랑’ ‘가요무대’(이상 1TV)까지 아우르는 팀은 LPG가 유일하다. 또한 외국계회사, 대기업에서 대학교 행사, 별도 무대가 없는 시장공연까지 어디서든 환영받는 그룹이다.

“앞으로 다양한 무대, 다양한 방송에서 인사드릴 예정이다. 트로트란 선입견으로만 보지마시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LPG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 LPG는 일본 엔카시장을 항상 주시하고 있다. 엔카 관계자들로부터 “LPG처럼 젊고 신장이 크고 외모가 우수한 여자 그룹이 일본엔 없다”는 평가를 받는 LPG는 “엔카시장에 대한 전망 밝아 열심히 일본어 과외중”이라고 했다.

김원겸 기자 (트위터@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트위터@K1isonecut)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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