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천 아직 부족하다. 김기영 대표 직접 개발 총괄

입력 2011-03-29 21: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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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소프트의 2011년 성장동력 삼국지천이 총괄PD를 교체하는 강수를 두며 더 큰 성공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빛소프트는 29일 신도림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삼국지천의 변화와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공개된 삼국지천의 가장 큰 변화는 총괄PD의 교체다. 기존에 개발을 총괄하던 나성현 PD 대신 한빛소프트의 김기영 대표가 총괄PD를 직접 맡게 되며, 기획팀장 등 개발 핵심 멤버도 변경됐다. 이번에 신규 투입된 인력들은 한빛소프트에서 비밀리에 준비하던 전략 중심의 삼국지 게임인 ‘전략삼국지’ 개발 멤버들이다.

게임의 변화는 전쟁 시스템의 강화다. 사냥만으로 레벨이 오르던 기존과 달리 PVP 경험치도 같이 얻어야 레벨업이 되는 방식으로 변경되며, 삼국지 유명 전투를 직접 경험하는 방식의 전장터 시스템과 24시간 내내 적과의 전투를 벌일 수 있는 거점전, 타 국가와 대규모 전투를 벌이는 국가전, 강력한 권한과 책임을 가진 군주를 선출하는 정치 시스템 등이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4월 초에는 관우가 술이 식기 전에 화웅의 목을 벤 것으로 유명한 사수관 전투를 테마로 한 전장터가 공개될 예정이다.



삼국지천의 이 같은 변화는 지금의 게임성이 당초 계획했던 것에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기영 대표는 “지금의 삼국지천은 삼국지 종결자라고 하기에는 많이 모자라다. 전쟁을 핵심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아직까지 단순 PK에 불과해 나 자신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신이 직접 출사표를 던진 의미를 설명했다.

김대표는 “직접 개발에 나선다고 했을 때 반대의견도 있었지만 최고의 전쟁 게임, 최고의 삼국지 게임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 조언만으로 부족하다고 느꼈다. 회사에서 총괄PD를 맡는 것에 대해 걱정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잘못됐을 경우 회사를 그만둘 고민까지 했을 정도로 이번 일에 주력하고 있다”며 삼국지천의 성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많은 관심을 모으던 유료화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대표는 “개발비 회수에 대한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게임이 재미있으면 매출은 당연히 따라오기 마련이다. 게이머들이 돈을 내도 아깝지 않을만큼 재미있다는 말이 나오는 시기가 삼국지천의 유료화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한빛소프트는 이번 발표회 이후 매주 업데이트를 실시해 게이머들에게 매주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며, 이번 발표회에서 공개된 전장터, 거점전, 국가전 등은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살펴가며, 3개월 내에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은 김기영 대표와의 질의응답

Q : 총괄PD를 직접 맡는다고 하셨는데 기존의 나성현PD는 퇴사한 것인가?
A : 퇴사한 것은 아니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개발과정에서 의견 차이가 보여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Q : 미소스 담당 PD도 교체됐었다. PD 교체가 너무 잦은 것 아닌가?
A : 프로젝트가 많아서 그런 이미지가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미소스와 삼국지천, 이렇게 딱 두 번이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선택일 뿐이다.

Q : 그동안 잘되고 있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PD 교체는 사실상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
A : 게임이 안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원래 목표로 했던 게임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삼국지 종결자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야 한다.

Q : 유료화 할 시기인데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은 이 상태에서 유료화를 했을 때 개발비 회수가 힘들다고 판단한 것인가?
A : 개발비 회수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게임이 재미가 있으면 매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다.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은 게임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순간이 한빛소프트가 생각하는 삼국지천의 유료화시기다.

Q : 전쟁 강화는 고렙들의 횡포로 인한 초보자들의 적응 어려움이라는 문제를 발생시킬 여지가 크다. 이것에 대한 대비책은?
A : 뒤치기를 당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전쟁이 아니다. 그건 단순한 PK일 뿐이다. 전략적으로 기습도 하고, 매복도 하고, 좀 더 실감나는 전쟁이 이뤄진다면 초보자들도 자연스럽게 전쟁의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 26레벨 이후로는 즐길거리가 없다는 반응이 많다.
A : 우리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시나리오 퀘스트 부분이 호평을 받긴 했으나 25레벨 이후에는 그것이 부족했다. 삼국지 스토리에서 호응도가 높은 것들을 발굴해 담으려고 노력중이다. 매주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해서 달라지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시켜드리겠다.

Q : 새로운 기획팀장이 전략삼국지 팀에서 왔다고 했는데, 전략삼국지는 어떻게 되는건가?
A : 배대범 기획팀장은 삼국지천과 전략삼국지를 같이 진행하고 있다. 전략삼국지를 간략히 설명드리면 코에이 삼국지 같은 전략성이 강한 게임이다. 웹게임을 연상하시는 분도 있을텐데 FULL 3D로 된 온라인 게임이다. 올해 지스타 때 어느 정도 공개될 수 있을 것 같다.

Q : 전략삼국지를 본의 아니게 공개하시게 됐는데 이것 외에도 미공개 프로젝트가 있나?
A : 전혀 공개되지 않은 프로젝트가 2개 정도 더 있다.

김남규 게임동아 기자 (rai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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