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현영민에게 특별했던 나고야 원정

입력 2011-04-07 17: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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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왼쪽 풀백 현영민에게 이번 일본 원정은 아주 특별했다.

6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나고야 그램퍼스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서울은 J리그 ‘디펜딩 챔피언’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현영민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2년 전, 울산 현대 시절의 아픔 탓이다. 당시 울산은 나고야에게 두 번이나 졌다. 3월 홈에서 1-3으로 패했고, 5월 일본 원정에선 1-4로 대패했다.

현영민은 경기 전날(5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선수 대표 자격으로 황보관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공교롭게도 울산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선수 대표로 인터뷰에 참석한 이도 그였다.

두 번째로 맞은 인터뷰. 공교롭게도 장소마저 똑같아 익숙하기까지 했다. 2009시즌 울산을 꺾고 탄력 받은 나고야는 챔스리그 4강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으니 아픔은 더했다.

경기 전날(5일) 공식 인터뷰에서 “나고야전을 기다리기가 지루하다”고 현영민이 말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였다. 다행히 현영민은 2년 전의 아픔을 어느 정도 해갈할 수 있었다.

절반의 성공. 전체적인 내용도 서울이 우세했기 때문에 비교적 만족할 수 있었다.

현영민은 “바랐던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원정에서 상대보다 좋은 경기력을 펼쳐냈으니 나쁘지 않다. 19일 상암 홈에서 열릴 2차전에서는 반드시 이기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나고야(일본) |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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