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자물쇠 축구…골 안터져 속 터지네!

입력 2011-04-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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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골가뭄 왜?

팀들마다 수비강화 실리축구가 대세
4경기가 무득점…8경기서 10골 뿐
패스·슈팅 등 세밀함 부족 긴장감 뚝
K리그 5라운드 8경기 중 6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 5라운드에서 승부가 갈린 경기는 9일 대구-경남전(2-1 대구 승)과 10일 울산-강원전(1-0 울산 승)이다. 골도 많이 터지지 않았다. 8경기에서 총 10골. 골이 터진 구장은 4곳이었고, 나머지 4구장에서는 단 한골도 나오지 않았다.


○실리축구 득세

실리축구가 대세를 이루면서 골이 터지지 않고 있다. 팀들은 일단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안정된 경기를 펼치는데 주력한다. 이러한 전술은 주로 상대에 비해 전력에서 뒤지는 팀들이 많이 선택한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강팀들도 마찬가지 전술을 펴고 있다. 홈경기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지만 원정에서는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빠른 역습을 통해 골을 뽑아내는 전략을 들고 나온다.

A팀 감독은 “각 경기장을 돌아다녀보면 대부분의 팀들이 실리축구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중하게 경기를 운영하다보니 많은 골이 나오기 힘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B팀 선수는 “우리가 강호도 아닌데 상대팀들이 수비 위주로 플레이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때문에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우리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다”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세밀함을 갖춰야 진정한 실리축구

골이 많이 양산되지 않는다고 해서 실리축구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판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것도 하나의 전술이기 때문이다.

수비를 탄탄하게 하면서도 공격적인 세밀함을 높여 골을 양산해낸다면 이상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전세계 축구의 강호들도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많은 골을 만들어내고 있다. K리그 팀들도 비슷한 스타일을 원하지만 공수 전환의 스피드와 문전에서의 세밀함의 차이 때문에 이상향을 그려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C팀 감독은 “실리축구를 하면서도 패스와 슈팅의 세밀함만 갖춘다면 충분히 맞받아치는 경기가 가능하고, 골이 많이 나지 않아도 팬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다”며 “팀들마다 공격적인 세밀함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D팀 감독도 “한 팀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경기보다는 한번씩 공격을 주고받는 경기가 더 긴장감 있다. 축구팬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광양 |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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