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아직 심각한 단계는 아니다”
SK 에이스 김광현은 야구 인생의 ‘멘토’로 SK 김성근 감독을 꼽으면서 “내가 좋을 때와 나쁠 때를 나보다 더 잘 아시는 분”이라고 했다. 그만큼 김 감독의 평가와 조언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의미다. 김광현이 개막 후 두 번의 등판에서 부진했던 이유 역시 그 누구보다 김 감독이 잘 알고 있을 터. 김 감독은 12일 문학 한화전에 앞서 “다른 것 없다. 구위 자체가 문제였다”고 단호하게 평가했다.김광현은 10일 문학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5안타 5볼넷 3실점한 후 4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5일 잠실 LG전(6.2이닝 4안타 4볼넷 4실점 3자책)보다 더 안 좋은 성적.
김 감독이 지적한 가장 큰 문제는 ‘변화구 남발’이다. “스플리터를 너무 많이 던졌다. 광현이는 그 공을 그렇게 많이 던져야 하는 투수가 아니다”라면서 “자연스럽게 직구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상대 타자들에게 다 읽힌 것은 물론 벤치에 앉은 나조차 ‘또 변화구야? 또 변화구야?’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김광현의 부진을 심각하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 “국가대표 삼총사인 류현진(한화)과 윤석민(KIA)이 모두 부진하니까 자기도 의리를 지키려고 함께 가는 건가”라고 농담하기도 했고, “계속 부진하면 분명히 손을 봐야겠지만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스스로의 힘으로 판단해서 일어서기를 가장 바라는 듯 했다. “포수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또 본인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며 믿음을 보였다.
문학 |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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