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오디션’ 심사위원 고사…왜?

입력 2011-04-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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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들 차별화 부담 출연 거절
SBS, 이범수 외 심사위원 못 구해
‘지원자는 많은데 심사위원이 없다?’

연기자 오디션 프로그램 SBS ‘기적의 오디션’이 심사위원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3월26일 대전에서 지방 예선을 시작한 ‘기적의 오디션’은 현재 이범수 외에 다른 심사위원을 결정하지 못했다. 제작진 측은 3월 초 이범수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발표하면서 “같은 달 말까지 본격적인 드림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때부터 한달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심사위원의 윤곽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기적의 오디션’ 측은 3월 박신양, 고현정, 송윤아 등에게 심사위원 자리를 제안했지만 모두 ‘바쁜 스케줄’을 이유로 고사했다. 심사위원으로 결정된 이범수 역시 제안을 받고 한 달여 정도 고민하다가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스타급 연기자들이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을 망설이는 것은 ‘잘해야 본전’이라는 부담 때문. 무엇보다 연기에 대해 실기는 물론 이론적으로도 인정을 받아야 하고, 현재 방송되거나 준비중인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들과도 차별화된 색깔을 내야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사위원 제안을 고사한 한 톱스타의 소속사 관계자는 “함께 출연하는 다른 심사위원들과도 호흡이 맞아야 하고 지원자들을 평가할 (연기에 대한) 이론에 대한 지식도 뛰어나야한다”면서 “무엇보다 자신이 연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의 연기를 평가한다는 부담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하면 떠오르는 독설가 이미지도 심사위원을 망설이는 큰 이유다. 이 관계자는 “제작진이 원하고 시청자가 좋아하는 심사위원은 정확한 평가와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는 ‘독설가’ 이미지인데, 준비가 덜된 상태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정연 기자 (트위터 @mangoostar)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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