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프로축구연맹 사외이사 도입

입력 2011-04-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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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3명…구단 몫 대폭 줄인 파격안 전격 수용
전문위원회도 설립…K리그 개혁 의미있는 첫 단추
K리그가 개혁을 위한 의미 있는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정몽규 총재가 1월 취임하면서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던 이사회가 개편된다. 연맹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사회와 총회를 열고 종전 19명(연맹2, 구단 16, 협회1)이던 이사회를 11명(연맹2, 구단5, 협회1, 사외3)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구단의 몫이 3분의 1로 줄고 처음으로 사외이사가 도입되는 게 이번 개편의 중심이다.


○위기가 부른 변화

이사회는 각 구단 사·단장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이해가 걸린 사안이 불거질 때마다 신속하게 결정하지 못하는 등 사실상 구단 이익단체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위기가 변화를 불렀다.축구 팬들은 경기장을 외면하고 프로야구가 열리는 날이면 방송 중계도 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축구계 안팎에서 개혁의 목소리가 높았다.

스포츠동아가 3월 초 구단 관계자와 축구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사외이사 필요성에 20명 중 17명이 찬성 의견을 냈다. 사외이사 도입이 K리그 활성화의 첫걸음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3명의 사외이사를 추천할 권리는 정 총재에게 있다.연맹 안기헌 사무총장은 “기업 홍보마케팅, 법조계, 언론 등 분야별 3명의 전문가를 영입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맹은 6월 전까지 새 이사회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새 이사의 임기는 1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80% 찬성

이날 이사회는 전체적으로 순탄하게 진행됐지만 한 차례 고비도 있었다. 대다수 이사들이 개편에 찬성했지만 반대 의견도 분명 있었다. 이사회 중간 회의장으로 투표용지가 들어가자 연맹 직원들이 잠시 술렁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대세는 이미 기울었다. 찬성의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많아 투표까지 가지 않고 개편안이 통과됐다. 16개 구단 중 2∼3개 구단이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총장은 “이사회를 개편했지만 앞으로 소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위 설립

전문위원회도 설립된다.사회공헌위원회, 재정위원회, 국제위원회, 홍보위원회 등 3∼4개 위원회가 신설될 전망이다. 각 구단 대표자인 사·단장이 위원장으로 선임되고, 실무진은 별도로 구성된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김정남 전 프로연맹 부회장을 부총재로 유임하고, 안기헌 사무총장 내정자를 임명 동의했다. 분과위원장인 최두열 경기위원장, 곽영철 상벌위원장, 이재성 심판위원장은 연임한다.

1,2차전으로 열리는 K리그 챔피언결정전은 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위해 원정 다득점 방식을 도입했다. 2차전 90분 경기 후 1,2차전 득실차로 동률이면 원정 다득점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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