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 돌파구는 선발 고원준과 스윙맨 코리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5월 ‘하위권 탈출, 중위권 도약’을 위한 승부수로 투수진 보직 개편 카드를 꺼내들었다. 스포츠동아 DB
양승호감독 5월 승부수…왜?
“더 떨어져서는 곤란” 상황 심각
무너진 선발 다듬어 돌파구 마련
코치진도 변화…선수단에 경종
롯데 양승호 감독이 ‘5월 비상체제’를 언급하며 ‘고원준 선발 투입, 코리 스윙맨 기용’ 계획을 밝혔다.“더 떨어져서는 곤란” 상황 심각
무너진 선발 다듬어 돌파구 마련
코치진도 변화…선수단에 경종
양 감독은 3일 사직 삼성전에 앞서 “수요일(5일) 등판 예정인 사도스키도 제 몫을 해줄 수 있을지 사실 의문”이라며 “선발투수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줘야 마무리도 의미가 있다. 현재 김사율, 임경완 등 불펜 필승조가 어느 정도 괜찮기 때문에 당분간 고원준을 선발로 쓰겠다”고 밝혔다.
양 감독이 5월로 접어들자마자 승부수를 내던진 이유는 무엇일까.
○5월, 더 떨어져서는 힘들다!
4월까지 롯데의 성적은 7승2무14패, 승보다 패가 7개나 많은 ‘-7’이었다. 다행히 5월 1일 광주 KIA전에서 승리해 ‘-6’으로 줄였지만 양 감독은 무너진 선발진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즌 개막 전 양 감독이 구상한 5선발 중 현재 로테이션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투수는 우완 송승준과 좌완 장원준, 두 토종 선수뿐이다.
사도스키는 옆구리 통증 때문에 지난달 30일에서야 ‘불안한’ 첫 선을 보였고, 또 다른 용병 코리는 초반 반짝하다 체력 문제를 노출하며 현격히 구위가 떨어졌다.
5선발을 맡았던 이재곤과 5선발 후보에서 롱릴리프로 돌아선 김수완 역시 극심한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다. 이재곤은 현재 2군에, 김수완은 이미 2군에 다녀왔다.
○코치진 변화와 투수진 재구성, 마운드 돌파구 될까?
양 감독은 2일 윤형배 1군 투수코치를 재활코치로 내려 보내고 대신 1군에서 불펜을 담당했던 주형광 코치에게 1군 메인 투수코치를, 재활을 맡았던 가득염 코치를 1군 불펜코치로 보직 이동시켰다. 코치진에 변화를 주면서 선수단에 일종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김사율과 함께 더블스토퍼로 마무리 수업을 받았던 고원준을 선발로 변경해 4일 삼성전에 투입키로 했다. 스스로 감독을 찾아와 “부진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며 “가능하면 불펜 등판도 하겠다”고 밝힌 코리는 우선 중간에서 쓰다 펑크가 난 선발 자리를 채우기로 했다. 첫 등판에서 52개 투구에 그친 사도스키는 우선 예정대로 5일 삼성전에 등판하지만 2번째 등판 결과에 따라 다시 활용방법을 강구키로 했다.
양 감독은 코치진 변화와 투수의 보직 변경 등에 대해 “정상적인 팀 상황이라면 나오지 않았어야할 조치”라고 했다. 그만큼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더 떨어져서는 곤란하다”는 위기의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음은 물론이다.
사직 |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