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에프엑스라면 뭔가 특별해야…” 녹음 끝난 곡 가사·안무·창법 싹 바꿔

입력 2011-05-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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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년 만에 음악프로그램 정상에 오른 걸 그룹 에프엑스.

f(x),첫 정규앨범 ‘피노키오’로 컴백
평범함 NO…외모도 금발 깜짝 변신
음원차트 1위·유튜브 300만건 조회

“이제야 우리 스타일 인정 정말 기뻐”
데뷔 2년만에 첫정상…구슬땀 보상


여성 5인조 에프엑스(f(x))의 기세가 무섭다. 4월19일 발표한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 ‘피노키오’가 발표와 동시에 주요 음원사이트 1위를 휩쓸었고, 유튜브에 공개한 뮤직비디오는 10일 만에 조회수 300만 건을 돌파했다.

‘피노키오’ 뮤직비디오는 4월 가장 많이 본 동영상·최다댓글 동영상·최고평점 동영상 등에도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4월29일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에서는 컴백 일주일 만에 1위를 차지하면서 데뷔 2년 만에 음악프로그램 첫 정상에 올랐다.

에프엑스는 독특한 구성의 음악과 튀는 노랫말, 감각적인 패션, 생동감 넘치는 매력과 남다른 퍼포먼스로 다른 걸그룹과 뚜렷한 차이를 보여 마니아 팬들이 많았다. 이런 그들이 이제 일반 대중에게도 폭넓게 어필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에프엑스 역시 “우리 스타일이 이제 인정받는 것 같다”는 루나의 말처럼 이런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그들에게 음악 프로그램의 1위는 의미가 남다르다. 대중에게 잊히지 않도록 1년에 음반을 서너 장씩 내며 생존의 몸부림을 해야 하는 치열한 아이돌 시장에서 에프엑스는 11개월이라는 긴 공백을 가졌다. 더욱이 발목부상으로 지난 음반 활동에서 빠져있던 엠버가 다시 합류한 ‘온전한’ 에프엑스로 정상에 올랐다.


● 특별함 원한 이수만 “바꾸자” 제의

‘피노키오’는 애초 다른 내용의 가사로 녹음까지 끝냈었다가, 이수만 프로듀서가 “에프엑스라면 뭔가 특별해야 하지 않나”라는 의견에 가사를 새로 쓰면서 혼란을 겪었다. 가사가 바뀌면서 곡 분위기도 바뀌어 창법을 바꿔야 했고, 안무도 다시 해야 했기 때문이다.

“처음 가사는 좀 ‘정상적’이었고, 대중적이었다. 그런데 ‘피노키오’는 가사로 잘 안 쓰는 단어도 많았다.(크리스탈) 가사의 맛을 살려 독특하게 부르기 위해 창법도 많이 바꿔보고, 멤버들이 모여서 새로운 창법을 연구했다.(루나) 가사가 너무 어려워 멤버들의 도움을 많아야 했다.(빅토리아)”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니 에프엑스 멤버들은 이번 앨범을 “정말 독하게” “강한 애정으로” 준비했고, 결국 1위로 보상받고 있는 셈이다.

11개월의 공백이 있었지만, 멤버별로는 연기자로 또 뮤지컬 배우로, 쇼 진행자 및 예능프로그램 출연자로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빅토리아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닉쿤과 가상부부로 출연하면서 높은 인지도를 얻어 지금 광고 및 화보 모델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하기 전에도 그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봤는데, 출연하면서도 재미있다. 한국어도 많이 늘고, 새로운 친구도 만나고,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빅토리아)

그동안 중성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엠버는 금발로 변신했다. “멤버들 개개인 활동을 참 재미있게 봤다”는 엠버는 “쉬면서 하루 빨리 다시 활동하고 싶어 건강 회복에 많이 신경 썼다. 이젠 완전히 건강해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MBC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에 출연했던 크리스탈은 “다음엔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에 출연했던 루나는 계속해서 뮤지컬에 도전할 계획이다.

팀의 막내인 설리와 크리스탈은 성인이 되면 가장 먼저 운전면허증을 따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설리는 “드라이브-스루(drive-thru)로 패스트푸드를 사보고 싶다”고 했고, 크리스탈은 “오픈카로 드라이브 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김원겸 기자 (트위터@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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