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LG행 “문태영, 잘해보자!”

입력 2011-05-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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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스포츠동아DB.

 서장훈. 스포츠동아DB. 

강대협·이현민과 1:2 트레이드
연봉 3억5천만원 전랜때와 동일
“농구 말년에 형제(문태종-문태영)랑 다 호흡을 맞춰보게 됐네요.”

‘국보급 센터’ 서장훈(37)은 트레이드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프로농구 창원 LG는 20일 “인천 전자랜드와 서장훈의 이적에 합의했다. 서장훈을 받는 대신 강대협과 이현민을 내주는 1대2 트레이드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서장훈은 15일 전자랜드와 3억5000만원에 1년간 재계약한 바 있다. 이번 트레이드는 6월1일 단행되고, 서장훈의 연봉은 전자랜드 때와 같다. 이로써 LG는 ‘서장훈-문태영’으로 이어지는 최강 듀오를 구축하게 됐다. 서장훈은 전자랜드 시절 문태영의 친형인 문태종과도 호흡을 맞췄다. 전자랜드는 “당장이 아니라 2∼3년 후를 내다 본 트레이드”라고 밝혔다.

15년 넘게 한국농구 최고센터로 군림한 서장훈은 2010∼2011시즌에도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6.6점, 5.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노장’의 칭호를 무색케 했다.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에 실패한 LG는 김진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 이후, 꾸준히 서장훈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전자랜드와의 물밑교섭을 통해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김진 감독은 “서장훈의 가세로 높이의 약점을 만회하게 됐다. 문태영의 활약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태영은 2009∼2010시즌 득점 1위, 2010∼2011시즌 득점 2위를 차지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득점기계다. 하지만 LG를 상대하는 팀들이 문태영 쪽으로 수비를 집중시켜, LG가 애를 먹었던 것도 사실이다. 김 감독은 “문태영은 원래 3번(스몰포워드) 선수인데, 그간 팀 사정상 4번(파워포워드)을 봤다. 하지만 서장훈이 4번을 소화한다면, 문태영이 원래 자신의 포지션으로 돌아갈 수 있다. 서장훈의 득점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수비가 분산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트레이드는 프로이기 때문에 언제든 있을 수 있다. LG와 김진 감독님께서 나를 필요로 해주신 것에 감사한다. 김진 감독님과는 2002아시안게임 때 6개월간 호흡을 맞춘 적이 있고, 나도 기대가 크다”고 했다.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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