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전 핫라인] ‘영표 후계자’ 김영권 골은 조광래 작품

입력 2011-06-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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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과 세르비아의 평가전 후반 경기에서 한국 김영권(왼쪽에서 두번째)이 추가골을 성공시키자 김정우, 박주영, 차두리가 기뻐하고 있다. 상암 | 임진환 기자 (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Why로 풀어본 세르비아전

조 감독 오버래핑 지시에 추가골 화답
이승현 점검차 이근호 가장 먼저 아웃
가나전 준비…후반 선수들 대거 교체
□1 조광래 감독이 벤치 앞에서 계속 지시했는데.


“열정이 뛰어나기로 소문난 조 감독은 이날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단 한번도 벤치에 앉지 않았다. 볼 위치에 따라 테크니컬 에어리어를 왔다갔다하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작전을 주문했다. 전반에는 이청용의 위치가 잘못된 듯 따로 불러 지시했다. 후반에는 왼쪽 풀백 김영권이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지 않자 좀 더 전진하라고 강하게 얘기했다. 그 덕분인지 김영권은 후반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벤치 앞에 놓인 음료수를 마시기도 했고, 골이 터지면 세리머니로 선수들과 기쁨을 함께했다.”

□2 이근호를 가장 먼저 교체한 까닭은.

“선발로 출전한 이근호는 몸 상태도 좋았고, 자신감도 넘쳤다. 공격수들과의 유기적인 플레이도 나무랄 데 없었다. 하지만 전반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골을 성공시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조 감독은 후반 16분 이근호를 빼고, 이승현을 투입했다. 이승현은 최근 K리그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윙어다. 빠른 스피드가 장점. 조 감독은 신장이 크고 느린 세르비아 수비라인을 좀 더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이승현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승현은 경험이 적은 탓인지 상대의 파워에 밀리며 고전했다.”

□3 후반 25분 이후 대표팀 페이스가 떨어졌는데.


“조 감독은 2-0으로 스코어가 벌어지자 여러 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이승현을 시작으로 윤빛가람, 구자철, 정조국, 신형민 등을 투입했다. 많은 선수가 바뀌다보니 전반보다는 조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때문인지 볼 소유권을 세르비아에 넘겨줘 어려운 경기를 했다. 후반 41분에는 골까지 허용했다. 조 감독은 후반전을 통해서 주전에게 휴식을 주며 7일 가나전을 준비함과 동시에 여러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기회로 삼았다. 후반 초반에 2-0으로 앞선 덕분에 조 감독은 계획했던 선수 테스트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4 세르비아 조란 토시치가 한국 팬들의 환호성을 받은 이유는.

“토시치는 한국 팬들에게 낯익은 선수다. 그는 박지성과 함께 맨유에서 활약한 바 있다. 2009년에는 맨유의 방한 경기 때 한국에 온 적도 있다. 세르비아의 왼쪽 윙어로 출전한 토시치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른쪽 풀백 차두리의 힘을 앞세운 수비에 제대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차두리에게 힘에서 밀려 헛발질하자 한국 팬들은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전반 32분에는 기성용에게 강력한 태클을 받고 넘어졌다. 잉글랜드 적응에 실패한 토시치가 스코틀랜드파 태극전사 듀오에게 굴욕 당한 셈이다.”



상암 |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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