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홍진호, 은퇴 선언 "새로운 도전 하겠다"

입력 2011-06-16 17: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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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과 함께 국내 대표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던 홍진호(KT)가 갑작스런 은퇴를 선언했다.

홍진호는 지난 15일 자신의 팬카페에 "프로게이머의 길에서 이제는 그만 물러설까 합니다"라며 은퇴의 뜻을 밝힌 뒤 "안주하는 것 보다 도전하는 삶이 좋기에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해 볼까 합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의 프로게이머 생활에 대해 "팬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즐겁고 행복한 기억들로만 남았다"라며 "아직도 많은 기대를 해주시는 팬들에게 너무나 죄송스럽지만 그런 연유로 안주하는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웠다"고 최근 자신의 활동 및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아직 홍진호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많은 게이머들은 방송 해설자 및 스타크래프트2 전향설 등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아직 KT 프로게임단의 공식 입장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며, 많은 커뮤니티에서는 그의 갑작스런 은퇴 선언에 많은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홍진호가 팬카페에 남긴 글 전문>>

안녕하세요 홍진호 입니다

뭔가 카페엔 굉장히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았는데 막상 찾아보니 한달전즈음에 쓴 글이 있네요^^

어느덧, 제가 프로게이머로 활동한지도 10년이란 세월을 지나쳐 버렸네요.
긴 시간 이었던 만큼, 참 많고도 아련한 추억들이 생각나지만
언제나 팬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신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기억들로만 채워져 왔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서른이란 나이에 접어 들면서..
참 많은 것들이 바뀌어가는 것 같습니다.
막내로 팀에 들어와 귀여움을 받던 제가, 이제는 가장 큰 형이 되어있는 것만 봐도 말이죠.^^

비록,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이쪽에선 노장이란 소리를 들으며 지내왔던 프로게이머의 길에서
이제는 그만 물러설까 합니다.

아직도 많은 기대를 해주시는 팬 분들을 보자면 너무나 죄송스럽기만 하지만
그런 연유로 은근스럽게 이쪽에서 안주하는 제 모습을 보자니 한없이 부끄러워지기까지 합니다.

아직은 안주하는 것보단 도전하는 삶이 좀더 좋기에
이제는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볼까 합니다.

게임 하나로 모든 게 정의되었던 제 철부지 20대 인생
함께 해주셨던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더 빛이 나고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프로게이머 홍진호를 응원해주시고 기억해주셨던
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갤러리를 비롯한 다른 곳에도 직접 글을 남겨야 마땅하나 은퇴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도 아니고..
프로게이머의 시작부터 함께 해왔던 이 진호동에서 끝을 맺는 것이 낫겠다 싶어
이곳에서 끝을 맺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최호경 게임동아 기자 (neoncp@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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