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원형 복원 거북선에 ‘미국산 목재’ 사용 사실로

입력 2011-07-2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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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님, 죄송합니다”
“새로 제작-변상 요구할 것”

경남도가 고증을 거쳐 국내 처음으로 3층 구조로 원형 복원했다고 밝힌 거북선(사진)과 판옥선(板屋船)에 수입 목재가 사용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거북선 건조 자재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통영해양경찰서는 “거북선과 판옥선을 건조한 충남 서천의 금강중공업 대표 정모 씨(51)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결과 미국산 소나무(미송)가 일부 사용됐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해경은 금강중공업이 ‘국내산 소나무’를 사용해야 한다는 시방서(示方書·공사 순서를 적은 문서)와 달리 값싼 미송을 대량 사용했다면 사기 또는 배임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21일 경남도와 통영시, 거제시 그리고 발주 대행처인 경남개발공사,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미송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되면 금강중공업에 배를 새로 만들거나 변상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남도가 15억 원, 통영시와 거제시가 10억 원, 정부가 5억 원을 각각 부담해 건조한 거북선과 판옥선은 각각 거제와 통영 해상에 정박돼 있다. 경남도는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거북선과 판옥선을 복원하기로 하고 지난해 3월 금강중공업에 제작을 의뢰해 최근 건조를 마쳤다. 두 척은 지난달 17일 예인선에 끌려 각각 통영과 거제에 닻을 내렸으나 준공과 인수 절차는 미송 사용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뤄진 상태다.

통영=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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