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활동중이던 포미닛 현아가 의상과 안무에 대한 선정성 논란에 맞서 전격적으로 활동을 중단하자, 이번에는 컴백을 앞둔 걸그룹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는 4일 각 방송사에 현아의 무대가 선정적이라고 지적하며 음악프로그램 PD들에게 방통심의위 출석을 통보했다. 그러자 현아의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무대를 작품으로 보지 못하는 시각이 아쉽다”며 활동중단을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8월 컴백을 앞둔 걸그룹들은 선정성 논란의 불똥이 자신들에게도 튀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11일 미니앨범 ‘블링블링’을 발표하는 달샤벳은 급히 의상을 바꾸기로 했다. 달샤벳 소속사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컴백 무대 협의차 방송사를 찾았다가 선정성에 유의해 달라는 당부를 받고 고민 끝에 5일 의상 교체를 결정했다. 애초 핫팬츠를 입고 무대에 나서려 했지만 논란을 막기 위해 긴바지를 착용하기로 했다. 문제는 춤동작. 달샤벳은 팀 컬러가 발랄한 콘셉트여서 특별히 야한 동작은 없다. 하지만 여성 그룹의 안무 특성상 엉덩이와 골반을 흔드는 동작이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추세라 이를 어떻게 할지 고심하고 있다.
해피페이스 엔터는 “춤에 문제될 만한 동작은 없다. 그러나 현아도 골반춤으로 문제가 됐기에 우리를 어떻게 봐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작년 여름 속바지와 노출 소동을 겪었던 씨스타와 나인뮤지스 역시 선정성 논란을 비켜가기 위해 의상과 춤에 신경을 쓰고 있다.
9일 첫 정규앨범 ‘소 쿨’로 컴백하는 씨스타는 보디라인을 강조하는 미니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나선다. 하지만 안에 눈에 잘 띄는 속바지를 입어 의상의 선정 논란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춤 동작도 섹시한 느낌은 최대한 배제했다.
김원겸 기자 (트위터 @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