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 스포츠동아 DB.
‘매에는 장사 없다’고 올 시즌 마지막 20번째 사구를 맞은 후유증으로 아예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오른 무릎 근육에 고름이 차서 입원해 있는 상황이다. 훈련을 못하고 있어서 복귀 시점을 논할 상황이 아니다.
SK 주장 이호준은 “바보 같이 잘 피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특유의 입담으로 “프로야구에서 공을 가장 잘 피하는 타자가 누군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호준의 정답은 이진영(LG)이었다. “SK에서 이진영이 3번, 내가 4번 칠 때다.
한화전이었는데 어찌어찌해서 한화가 우리를 맞혀야 될 상황이었다. 그런데 한화 투수가 공 3개를 등에다 던졌는데 이진영이 기가 막히게 다 피하더라. 결국 볼넷을 얻어나갔다.”
결국 한화 배터리는 그 다음타자 이호준을 ‘제물’로 삼았다. “한화 포수이자 평소 친한 신경현이 초구가 날아오기도 전에 ‘미안하다. 야, 하나 맞아라’고 하더라. ‘아, 왜 그래?’라고 했지만 살벌하더라.” 공 잘 피하는 이진영 때문에 ‘예고 빈볼’을 맞은 셈이다. 실제 이진영은 1999년 데뷔 이후 13년간 최다 사구 시즌이 5개에 불과하다.
잠실 | 김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