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부부가 태국에 가서 체외수정 후 수정란의 염색체를 조사한 뒤 딸을 골라 낳는 일이 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체외수정한 수정란의 염색체를 조사하는 방법은 애초 염색체 이상이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도입됐다.
체외수정란이 세포 4~8개로 분열했을 때 이중 1~2개를 골라 조사한 뒤 자궁에 돌려보낸다. 같은 방법으로 아들과 딸을 골라 낳을 수도 있다.
독일 등은 인종적 우생(優生)사상에 연결될 수 있다며 수정란 진단을 법률로 금지하고 있고, 일본은 중증 유전병이 의심될 경우 이같은 진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태국은 최근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약 15개 의료기관이 자녀의 성별을 선택하려는 일본이나 중국, 인도인 부부에게 수정란 진단을 해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중 일본인이 많이 찾는 의료기관 2곳에 문의한 결과 2~3년전부터 일본인 손님이 늘기 시작해 최근 1년간 약 30쌍이 수정란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태국에 가서 수정란 진단을 받는 이들 중 상당수가 아들을 골라 낳기를 원하지만 일본인 부부들은 이미 아들이 여러명 있고, 딸을 골라낳기를 원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왕립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이같은 수정란 진단이 약 600건씩 이뤄지고 있고, 이중 60~70%는 아들·딸을 골라낳는데 이용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