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수가 말하는 오승환 공략법 “직구 중 가운데 몰리는 실투 노려라”

입력 2011-10-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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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SK 공격, 1사 무주자 상황에서 SK 최동수가 솔로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문학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삼성 오승환은 한국시리즈(KS) 1·2차전에서 3.1이닝 동안 무려 6개의 삼진을 잡았다. 피안타는 단 1개뿐이었다. 유일한 안타를 기록한 최동수(40·SK·사진)는 3차전을 앞두고 “오승환이 몸을 풀 때부터 깜짝 놀랐다”고 했다. 롱토스 때 “빨랫줄을 걸어놓은 줄 알았다. 레이저를 쏘는 것 같다”고 할 정도로 공이 일직선으로 날아갔기 때문이다.

최동수는 학창시절 1988서울올림픽 한·일전을 보러갔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 때 한국선발이 박동희(작고), 일본 선발이 노모 히데오(43)였다. 두 투수의 캐치볼 보는데 탄성 밖에 안나왔다. 그 이후로는 오승환이 최고”라는 것이다. 최동수는 “롱토스를 잘 하려면 공을 끌고 나가는 힘이 좋아야 한다. 결국 투수의 볼끝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오승환에게 안타를 치려면 역으로 “직구를 노려야 한다”고 했다. “오승환을 상대하면서 변화구를 노리면 바보”라는 말도 덧붙였다.

마무리 투수는 기본적으로 가장 자신있는 공으로 승부한다. 변화구의 질만 놓고 보면, 오승환도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변화구가 땅에 박히는(원바운드)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특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주로 직구를 던진다”는 것이 최동수의 설명이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워낙 공끝이 좋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 둘’ 하고 쳐도 늦다. 나는 ‘하나’하고 바로 나간다. 좌우 컨트롤이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몰리는 공이 들어오길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제구마저 된다면 어차피 칠 수 없는 공. 철저히 선택지를 좁혀서, 실투를 노려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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