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박희수- 삼성 라이온즈 권혁.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 박희수- 삼성 라이온즈 권혁. 스포츠동아DB


■ 못믿을 믿을맨…SK·삼성 좌완 불펜, 따로 또 못믿을 같이 부진 왜?


박희수 무려 PS 8경기 출격 구위 뚝
권혁 작년 KS 부진 여파 자신감 뚝


삼성, SK불펜의 좌완 잔혹사다. 특히 SK 박희수(28)와 삼성 권혁(28)의 부진은 뼈아프다.

박희수는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비록 방어율(6.75)은 높지만 결정적인 순간, 호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KS)에서 위력이 반감됐다.

2차전 0-0으로 맞선 6회 2사 만루에서 배영섭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패전을 떠안았고, 4차전에서도 4-5로 추격한 8회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1실점하더니 이후 조동찬의 내야땅볼을 병살로 연결하지 못해 추가 실점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많이 지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실제 그는 생애 첫 포스트시즌 총 8경기에 나가 191개의 공을 던졌다. 이는 이승호(120), 정대현(108), 정우람(110)보다 많은 투구수. 매 경기 불펜에서 대기했고, 포스트시즌은 경기 긴장감이 크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권혁은 반대다. KS까지 휴식시간이 충분했다. 2004년부터 포스트시즌을 경험했고 2008 베이징올림픽 등 국가대표로 활약했기 때문에 큰 경기 내성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이 거듭되고 있다.

KS 1차전 8회 2사 후 등판하자마자 안타를 맞더니, 3차전에서는 1-2로 뒤진 8회 2사 3루에서 볼넷을 내줬고 조동찬의 호수비 덕분에 위기를 넘겼지만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4차전 역시 5-4로 추격당한 7회 무사 1루에서 또다시 안타를 맞고 위기를 자초. 하지만 그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내 볼을 던지고 있다”며 “선수는 결과로 말해야 하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컨디션도 좋고 자신감도 있다. 남은 경기에서는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