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석 기자 여기는 두바이] ‘기성용 빈자리’ 홍정호 전격 발탁

입력 2011-1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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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의 중앙수비수 홍정호(사진)가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기성용을 대신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한다. 스포츠동아DB

조광래감독 “수비형 MF 1차 저지선 중요”
수비수 불구 스피드 좋고 볼배급도 탁월
홍정호 빠진 중앙수비엔 이정수·곽태휘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의 중동 2연전 합류가 최종 불발됐다. 조광래 감독은 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와슬 스타디움 제1훈련장에서 있었던 훈련에 앞서 “기성용의 몸이 아직 완전하지 않고 회복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여 아예 부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11일 UAE와 2014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4차전 뿐 아니라 15일 레바논과 5차전도 참가하지 않는다. 최근 지쳐 있는 기성용에게 휴식을 준다는 측면도 있다. 조 감독은 “회복된다 해도 경기 당일까지 제 컨디션을 찾기는 쉽지 않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안 오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 기성용 빈자리 홍정호 카드
기성용이 최종 오지 않기로 하면서 그 빈자리를 누가 채울지 관심이다. 조 감독은 뜻밖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앙수비수 홍정호(제주)가 기성용의 공백을 메운다. 다소 파격적인 선택이다. 홍정호는 원래 중앙수비수로 그 동안 이정수와 호흡을 맞춰 왔다. 조 감독은 “상대가 강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단 우리 중앙 쪽을 잘 방어하는 게 중요하다. 홍정호가 1차적으로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역할을 잘 해줄 것으로 기대 한다”고 설명했다.

홍정호에게 수비형 미드필더가 완전히 생소한 포지션은 아니다. 그는 올 2월 카타르 아시안 컵 일본과 준결승에서도 미드필더로 출전해 좋은 기량을 보이며 합격점을 받았다. 수비수치고는 스피드가 빠르고 전방으로 볼을 배급해 주는 패스가 뛰어나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당초 기성용의 대체 차원으로 꼽혔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원래 자리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구자철은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자신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정호가 빠지는 중앙 수비는 이정수와 곽태휘(울산)가 포진한다. 곽태휘는 올 초 아시안 컵에서 거친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 시즌 울산에서 주장으로 뛰며 안정된 수비력을 선보였다. 조 감독은 “이정수와 곽태휘는 그 동안 여러 차례 함께 중앙수비에서 상대 공격을 방어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안정된 수비를 구축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수비 안정 후 공격

한국은 UAE 훈련에서 수비지역에서부터 짧은 패스를 이어가 상대 진영으로 파고 들어가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그리고는 좌우 윙백이 공격에 가담해 크로스를 올리면 최전방 스리톱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찬스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그 동안 취약점으로 꼽힌 오른쪽 풀백은 부상에서 회복해 대표팀에 복귀한 차두리(셀틱)의 몫이다.

조 감독은 “일단 수비에 안정을 두지만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마인드를 강하게 가질 것을 주문했다. 반드시 UAE와 레바논을 꺾고 최종 예선 티켓을 갖고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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