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참여 ‘국내 최대 콘텐츠펀드’ 출범

입력 2011-11-1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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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액 1236억 글로벌펀드… 기존 펀드 6배 규모 ‘초대형’한류드라마 제작 등에 활용
채널A가 참여한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콘텐츠 펀드가 결성됐다.

채널A 등 주요 출자자와 운용사 소빅창업투자는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소빅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 결성총회를 열었다.

이 펀드는 총규모가 1236억 원으로 기존에 국내에서 만들어졌던 콘텐츠 펀드와는 수준을 달리한다. 기존의 콘텐츠 펀드 규모가 보통 200억 원 안팎인 것에 비하면 운용액 규모가 6배가 넘는 초대형 펀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400억 원을 출자했고, 채널A를 비롯해 롯데엔터테인먼트, CJ E&M 등 국내 정상급 콘텐츠 기업들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이 밖에 매일방송, 소빅창업투자 등이 함께 출자했다.

이 펀드의 운용 방향도 글로벌 수준에 맞춰졌다. 이 펀드는 앞으로 세계 콘텐츠 시장을 겨냥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채널A 역시 이 펀드 자금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한류 드라마 등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펀드 결성총회에서는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급 제작사로부터 자본을 유치한 사실도 큰 화제가 됐다.

이 펀드에 2000만 달러(약 224억 원)를 출자하는 미국의 ‘루트원 필름’은 블록버스터 영화 ‘러시아워 1∼3’ 등을 제작했으며 최근 미국에서 개봉한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 회사의 대표이자 프로듀서인 제이 스턴 씨는 이날 펀드 결성총회에 참석해 출자자들이 협력해 글로벌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펀드의 운용사인 소빅창투는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공연 등 문화 콘텐츠 전문 투자사로, 영화 ‘과속스캔들’ ‘7급 공무원’ ‘아저씨’ ‘최종병기 활’ 등 100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 ‘마이프린세스’ 등에 투자했다. 2008년에는 영화 ‘과속스캔들’에 투자해 창업투자회사가 투자한 문화 콘텐츠 가운데 가장 높은 3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 운용 맡은 소빅창업투자 박현태 대표
“할리우드 제작사 동참, 해외진출 큰 힘”

박현태 소빅창업투자㈜ 대표가 14일 열린 ‘소빅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 결성총회에서 채널A를 비롯한 출자자들에게 펀드운용계획을 보고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기존의 문화 콘텐츠 펀드 중에 글로벌 결성 단계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펀드는 없었습니다. 이번에 결성된 글로벌 콘텐츠 펀드가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문화 콘텐츠의 제작과 해외 진출에 크게 기여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글로벌 콘텐츠 펀드의 운용사인 소빅창업투자㈜ 박현태 대표는 “해외 대형 제작사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국내 제작사들의 역량을 키우고,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펀드 운영의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펀드의 출자자로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가 참여한 사실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표는 “한국에서도 ‘아바타’ 같은 영화나 아시아를 넘어 명실상부하게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한류 드라마를 만들고 유통하는 데 이 펀드가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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