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사촌 아닙니다 - 블랙베리 볼드 9900

입력 2011-11-21 10: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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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블루베리 사촌인가요? 먹는건가 보네요” 사람들에게 ‘블랙베리’에 대해 물어보면 일반적으로 돌아오는 대답이다. 블랙베리는 블루베리의 사촌은 아니지만 먹는 것은 맞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자거나 박지성의 팬이라면 블랙베리의 의미를 다르게 받아들일지도 모르겠다. 바로 캐나다의 회사 RIM(리서치인모션)에서 제작한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북미에서 블랙베리는 2011년 11월 현재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그만큼 인지도도 높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성장세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RIM은 다양한 신모델을 선보이고, 블랙베리는 ‘업무용 스마트폰이다’라는 편견을 깨고,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위주의 사용환경을 구축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블랙베리의 장점이라 여겨지는 쿼티(QWERTY, 일반 키보드의 배열방식)키보드를 계승하고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최신 모델을 출시했다. 바로 블랙베리‘볼드 9900(이하 9900)’이다.


블랙베리의 특징 첫 번째, 쿼티키보드


9900이 타 스마트폰과 눈에 띄게 다른 점 중 하나는 바로 쿼티키보드다. 실제로 쿼티키보드는 안드로이드나 아이폰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가상키보드에 비해 잘못된 입력을 줄여주고 더 빠른 속도로 사용할 수 있다. 쿼티키보드를 선호하거나 가상키보드에서 잘못된 입력이 잦은 사용자라면 눈 여겨 볼만하다. 또한 특정 어플이나 인터넷을 실행할 때 쓸 수 있는 단축키를 쿼티키보드의 버튼 하나하나에 지정할 수도 있다. 다만 별도의 한영전환 버튼이 없기 때문에 내부 메뉴를 통해 변경하거나, 별도의 추가적인 설정을 통해 단축키(Alt+Enter)로 지정해서 써야 한다.


블랙베리의 특징 두 번째, 트랙포인트


기존의 블랙베리볼드는 터치스크린을 지원하지 않아(블랙베리토치는 지원했다) 트랙포인트로 블랙베리의 모든 기능을 써야 했다. 이러한 조작법은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9900 모델에도 고스란히 적용 되어 있다. 트랙포인트란 노트북의 터치패드를 작게 줄여둔 것으로, 트랙포인트를 사용하면 화면 내의 마우스 커서로 각각의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덕분에 한 손만 사용해도 전화, 메시지, 어플 실행 등 블랙베리의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다.


물론 일반적인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손가락을 사용하는 터치스크린 방식에 더 익숙하다. 9900은 그런 사용자를 위해 일반적인 터치스크린도 지원한다. 정전식(사람의 몸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정전기를 인식하는 방식)인만큼 당연히 멀티터치를 지원하며, 터치스크린의 감도는 결코 안드로이드나 아이폰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터치스크린으로 9900의 모든 기능을 쓸 수도 있다. 즉 사용자는 트랙포인트와 터치스크린을 자신의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조합해 쓸 수 있다.


블랙베리의 특징 세 번째, 강력한 메일 기능

원래 블랙베리의 가장 큰 특징은 막강한 메일 푸쉬서비스(특정 메일이나 메시지가 도착했을 때 알람으로 알려주는 기능)다. 인터넷 포탈이나 회사에서 제공되는 이메일 계정을 블랙베리와 연동시켜 실시간으로 이메일을 송수신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즉 굳이 인터넷 포탈이나 사내 그룹웨어에 접속하지 않아도 이메일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9900의 모든 기능 또한 이메일과 연동되며, 자유롭게 문서와 이미지를 전송할 수 있다.

하지만 경쟁 제품인 안드로이드, 아이폰도 메일 푸쉬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다른 경쟁사의 메일 기능 또한 개인용,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기에 더 이상 메일 푸쉬서비스는 블랙베리만의 특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카카오톡이 안되면 스마트폰 아니잖아요


물론 ‘카카오톡’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스마트폰이 아니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카카오톡을 애용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9900은 쿼티키보드를 탑재해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어플이나 페이스북, 트위터로 대표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훨씬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블랙베리용 카카오톡은 베타버전이라 ‘블랙베리 앱월드(앱스토어, 안드로이드마켓처럼 블랙베리용 어플을 내려 받을수 있는 마켓)’에 올라와 있지는 않다. 따로 카카오톡의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설치해야 한다. 그렇지만 베타버전이라고 해서 제약이 있는 것은 아니며, 카카오톡의 대다수 기능을 이상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블랙베리용 페이스북과 트위터 어플은 다른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어플과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있다. 따라서 기존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쓰던 사용자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또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새로운 메시지가 들어오면 화면 상단의 알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SNS의 다양한 서비스를 한결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의 배차간격, 일기예보, 뉴스확인 등 널리 사용되는 어플은 딱히 아쉬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스마트폰의 활용도를 넓혀주는 어플은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하다.


더욱 가볍고 날렵해진 9900


블랙베리의 외관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용자라면 특유의 패밀리룩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만큼 블랙베리는 일관성있는 디자인을 고수해왔다. 옆으로 넓은 바(Bar)형 디자인에 쿼티키보드와 4:3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외관은 블랙베리의 정체성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900 역시 기본적으로 블랙베리 특유의 외관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이 편리하도록 여러 부분이 개선되었다.


가장 큰 변경 점이라면 역시 가벼워지고 얇아진 것이다. 기존의 블랙베리는 140~150g정도의 무게로 출시돼 크기에 비해 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평가를 받곤 했다. 하지만 9900의 경우 기존 모델보다 전면의 면적은 넓어졌지만, 무게는 오히려 가벼워졌다. 두께 또한 타 슬림형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의 1cm 내외로 변경됐다.


조작에 관련된 볼륨 조절 및 음소거 버튼과 카메라 촬영 버튼은 우측에 있고, 입출력에 관련된 3.5파이 헤드폰 단자와 미니USB 단자는 좌측에 배치되어있다. 외관은 딱히 흠잡을 부분 없이 견고하고 단단하게 제작되어 있으며, 재질도 금속과 플라스틱이 혼합되어 고급스럽다. 다만 옆으로 조금 넓은 디자인을 채택해, 손으로 감싸 안기불편하다.


후면에는 500만화소의 카메라와 LED플래시가 탑재됐다. 케이스를 벗겨내 보면 1230mAh용량의 배터리와 추가 용량 확장을 위한 Micro SD카드슬롯이 있다.


SNS를 주로 쓰는 사용자들에게 추천


블랙베리 볼드 9900은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 정전식터치, 쿼티키보드, 트랙포인트와 같은 차별화된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다. 9900의 기능 중 특히 쿼티키보드의 경우 SNS나 메신저 어플을 쓸 때 가상키보드에 비해 오타를 줄일 수 있고, 더욱 빨리 쓸 수 있다. SNS와 메신저 어플을 자주 쓰는 사용자라면 9900도 눈 여겨 볼만 하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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