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감독 곽재용. 스포츠동아DB
대규모 중국 자본 받고 영화 제작
‘대륙은 넓고 영화는 많다?’
한국 감독들이 잇따라 중국으로 진출, 온전한 중국영화로 대륙의 관객을 만난다. 곽재용(사진), 허진호, 안병기, 박신우 감독들이 그 주인공. 이들은 중국의 자본을 들여 만드는 중국영화의 감독으로 새로운 이름을 얻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로 중국어권에서 명성이 높은 곽재용 감독은 아시아 프로젝트 ‘양귀비’로 판빙빙 등 현지 배우들과 함께 하고 있다. 또한 ‘호우시절’로 한중 합작영화 경험이 있는 허진호 감독은 이번에는 ‘위험한 관계’로 장동건과 함께 대륙으로 날아갔다.
한국 공포영화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스페셜리스트’인 안병기 감독은 새 공포영화 ‘치명적 답안’을 중국 제작자와 함께 만들고 있다.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의 박신우 감독 역시 중국 제작사가 제작하는 멜로영화 연출을 의뢰받았다.
이들은 모두 중국의 대규모 자본이 들어간 영화를 연출한다는 점에서 새로움을 경험하고 있다. 현재 촬영을 마치고 녹음 등 후반작업 중인 안병기 감독은 “중국 차이나필름그룹의 투자를 받아 작업 중이다”면서 “중국은 영화 시장 규모가 워낙 큰 곳이어서 흥행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에 따라 제작 투자의 규모도 늘어난 상황이다”면서 “이미 그 수준을 검증받은 한국 감독들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영화의 질적 수준에 대한 신뢰, 현지 전문인력의 부족에 따른 수혈 등이 그 배경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화계에서는 당분간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영화의 전반적인 침체 상황에서 중국이 새로운 활동 영역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도 그 흐름에 힘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