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크린, 한국 감독이 휩쓴다

입력 2011-1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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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곽재용. 스포츠동아DB

곽재용 허진호 안병기 박신우감독
대규모 중국 자본 받고 영화 제작


‘대륙은 넓고 영화는 많다?’

한국 감독들이 잇따라 중국으로 진출, 온전한 중국영화로 대륙의 관객을 만난다. 곽재용(사진), 허진호, 안병기, 박신우 감독들이 그 주인공. 이들은 중국의 자본을 들여 만드는 중국영화의 감독으로 새로운 이름을 얻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로 중국어권에서 명성이 높은 곽재용 감독은 아시아 프로젝트 ‘양귀비’로 판빙빙 등 현지 배우들과 함께 하고 있다. 또한 ‘호우시절’로 한중 합작영화 경험이 있는 허진호 감독은 이번에는 ‘위험한 관계’로 장동건과 함께 대륙으로 날아갔다.

한국 공포영화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스페셜리스트’인 안병기 감독은 새 공포영화 ‘치명적 답안’을 중국 제작자와 함께 만들고 있다.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의 박신우 감독 역시 중국 제작사가 제작하는 멜로영화 연출을 의뢰받았다.

이들은 모두 중국의 대규모 자본이 들어간 영화를 연출한다는 점에서 새로움을 경험하고 있다. 현재 촬영을 마치고 녹음 등 후반작업 중인 안병기 감독은 “중국 차이나필름그룹의 투자를 받아 작업 중이다”면서 “중국은 영화 시장 규모가 워낙 큰 곳이어서 흥행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에 따라 제작 투자의 규모도 늘어난 상황이다”면서 “이미 그 수준을 검증받은 한국 감독들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영화의 질적 수준에 대한 신뢰, 현지 전문인력의 부족에 따른 수혈 등이 그 배경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화계에서는 당분간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영화의 전반적인 침체 상황에서 중국이 새로운 활동 영역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도 그 흐름에 힘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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