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데브콘 아시아] 블랙베리와 플레이북, 변화를 꾀하다

입력 2011-12-08 17: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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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7일(현지시간), 블랙베리 스마트폰 제조사 리서치인모션(Research In Motion, 이하 RIM)은 싱가포르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블랙베리 데브콘 아시아(BlackBerry DevCon Asia, 블랙베리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고 아시아 지역의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 ‘블랙베리10’을 발표했다.



블랙베리10을 미리 준비하라

RIM의 블랙베리 플랫폼 개발부 크리스토퍼 스미스(Christopher Smith) 시니어 디렉터는 스마트폰용 OS 블랙베리7과 태블릿PC용 OS 플레이북 2.0 개발자 베타 버전이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향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운영체제가 통합되는 블랙베리10에도 호환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이번에 개발자들을 위해 새로 준비한 SDK는 앞으로 선보일 블랙베리10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개발자뿐만 아니라 블랙베리 또는 플레이북을 사용하고 있는 일반 사용자에게도 희소식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사용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었기 때문. 지금까지 RIM이 다른 경쟁사보다 가장 큰 약점을 보인 부분은 다소 부족한 어플 개수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를 미리 준비해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RIM은 이를 위해 기존 블랙베리와 플레이북과 호환 되는 ‘블랙베리 웹 워크(WebWorks)’, ‘플레이북 OS 2.0 개발자 베타 버전’, 어도비 AIR 3.0 지원, 플레이북용 ‘블랙베리 Runtime for Android Apps’ 등을 선보였다.



안드로이드용 어플을 손쉽게 플레이북으로

특히, 안드로이드용 어플을 플레이북용으로 전환시켜주는 ‘블랙베리 Runtime for Android Apps’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가 모바일 운영체제 중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에 이견을 달 이는 아무도 없다. 시장에 출시된 지 약 2년 만에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애플 iOS 다음으로 많은 약 20만 개의 어플이 등록되어 있다. 이는 대중에게 운영체제를 공개한 구글의 전략이 거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에 RIM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안드로이드용 어플을 플레이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어플 확보에 나섰다. 얼마 전 MS가 애플 iOS용 어플을 윈도폰7용으로 바꿀 수 있는 개발 툴을 공개한 것과 비슷한 전략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나쁠 것이 없다. 다양한 어플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환영할 일임에 틀림 없다.


블랙베리, 모바일 게임을 품다

이어서 그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을 언급하며, 블랙베리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전세계에서 750만 명 이상이 페이스북 소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앵그리버드를 모바일 기기에 내려받은 횟수는 350만 건 이상이고, 시티빌(CityVille)을 즐기는 사람은 100만 명 이상, ‘팜빌(FarmVille)’을 즐기는 사람은 62만 명 이상에 달한다”라며, “플레이북OS 2.0 개발자 베타 버전은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개발툴(Native C/C++ SDK)을 지원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이를 이용한 ‘게임로프트(GAMELOFT)’사의 ‘모던 컴뱃2’를 현장에서 시연하기도 했다.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본 기자에게 플레이북에서 실제 게임을 시연하는 장면이 이번 키노트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그 동안 RIM의 블랙베리나 플레이북은 항상 업무용에 최적화된 스마트폰, 태블릿PC로 소개되어 왔다. 하지만, 앞으로 RIM이 추구하는 바는 점점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영역까지 넓혀지고 있는 듯하다. 안드로이드용 어플을 플레이북에서 사용할 수 있게 전환하거나, 모바일 게임 개발을 지원하는 등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RIM이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사실 이러한 변화는 필수적이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점 하락하고 있는 블랙베리의 점유율과 태블릿PC 플레이북에 대한 시장의 냉담한 반응은 현재 RIM의 가장 큰 위기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을 돌파하기 위한 RIM의 노력이 과연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기대 되는 바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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