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혁민이 ‘스기우치표 체인지업’에 도전한다. 스기우치에게 직접 체인지업의 ‘영업비밀’을 캐온 한용덕 코치가 든든한 조력자다. 스포츠동아DB
한화 김혁민(24)이 ‘스기우치표 체인지업’에 도전한다.
김혁민은 최근 “다음 시즌에는 새로운 구종에 도전할 생각이다. 일본 소프트뱅크 에이스 스기우치 도시야가 구사하는 변형 체인지업을 던져 보려고 한다”면서 “나가사키 마무리 캠프에서 이미 시도해 봤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좌완 에이스 중 한 명인 스기우치는 검지와 중지 사이에 공을 끼우는 포크볼 대신 중지를 위로 올리고 검지와 약지로 공을 잡아 던지는 ‘무회전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삼고 있다. 올해 투수 4관왕을 달성한 윤석민(KIA)이 소프트뱅크 출신 이범호에게 바로 이 그립을 배워 히든카드로 활용하기도 했다.
김혁민은 스기우치의 ‘영업 비밀’과도 같은 이 체인지업의 비법을 한용덕 코치로부터 전수 받았다. 한화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소프트뱅크와 연습 경기를 치렀는데, 이때 한 코치가 직접 스기우치와 소프트뱅크 투수코치를 찾아가 던지는 법을 알아온 것이다. 그리고 나가사키에서 김혁민에게 노하우를 지도했다.
그렇다면 현재까지의 성과는 어떨까. 김혁민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아직은 내 공이 스기우치처럼 안 나간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물론 포기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내년 시즌 개막 전까지 본격적으로 연마해볼 생각이다. 150km를 넘나드는 직구를 던지는 데다 지난 시즌 포크볼의 위력도 더 좋아진 김혁민이다. 변형 체인지업까지 장착하면 당연히 한 단계 더 발돋움할 수 있다. 김혁민은 “이 체인지업을 제대로 던지느냐 마느냐에 내년 선발 한 자리가 걸려 있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