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스포츠동아DB
보름 먼저 도착해 몸만들기…15승 쏜다!
삼성 좌완 에이스 차우찬(24)이 2012시즌 15승을 꿈꾸며 남보다 이른 해외전지훈련에 나선다. 차우찬은 31일 오후 9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괌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오른다. ‘흑룡의 해’ 2012년을 태평양 상공에서 맞이하게 된다. 신년 벽두를 괌에서 맞기로 한 이유는 “기복이 심해 아쉬웠던” 2011년의 기억을 지우고 내년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1월 16일 괌에 스프링캠프를 여는 팀의 공식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보름 정도 일찍 개인훈련에 돌입하는 것이다.
풀타임 선발로 처음 자리잡은 올해 차우찬은 24경기에서 10승6패, 방어율 3.69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게다가 한국시리즈에선 1차전 구원승, 5차전 선발승 등 2승으로 MVP급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스스로 되돌아본 2011시즌은 아쉬움 그 자체다. 그는 “시즌 내내 기복이 심한 피칭을 했고, 기대에 못 미쳤다. 성적에 대한 부담은 없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계속해서 뭔가 어긋나는 느낌을 받았다. 올해 스프링캠프를 소홀히 했던 탓”이라고 밝혔다.
올해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택한 방법이 조기 개인훈련이다. 데뷔 후 처음이다. 차우찬은 “투구폼을 일정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결국은 많이 던져보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올해 캠프에선 1500개를 던졌는데 이번에는 더 늘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남보다 많은 양의 피칭훈련을 소화하려면 훈련도 일찍 시작해야 하는 만큼 서둘러 괌으로 출발하게 됐다는 얘기다. 차우찬의 내년 시즌 목표 또한 확실하다. 그는 “우선은 3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리고 싶다. 이게 가능해지면 꼭 15승에도 도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