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의 마지막 남자’ 용병 앤서니가 찍혔다

입력 2012-03-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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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이 외국인 투수를 마무리로 낙점할 것인가. KIA 앤서니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연이어 9회에 등판하고 있다. 선 감독의 ‘지키는 야구’가 마무리 앤서니와 함께 KIA에서 다시금 꽃을 피우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부상병동 KIA 마운드 급한 불 끌까


연습경기 후 ‘1이닝씩 연투’가능한지 물어
선 “퀵모션 빨라 마무리 경쟁력 있다”흡족


KIA 외국인 투수 앤서니가 새로운 마무리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선동열 KIA 감독은 8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LG와 연습경기가 끝난 후 통역을 찾았다. 그리고 앤서니에게 “이틀 연속 1이닝씩 연투도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앤서니는 웃으며 “아무 문제없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앤서니에게 “시범경기가 시작되면 다시 선발 등판시키겠다. 일단 오키나와에서 1이닝씩 던져보자”고 설명했다.

앤서니는 이날 3-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깔끔히 마무리했다. 앤서니는 지난 4일 LG와 연습경기에도 1이닝 동안 1안타 1삼진으로 승리를 지켰다.

선동열 감독은 ‘지키는 야구’의 핵심인 마무리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김진우가 부상으로 아직 정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선발 등 투수 구성 전반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급박한 상황에서 앤서니가 마무리로 뛰어난 자질을 보이자 선동열 감독이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선 감독은 “아직 마무리투수를 정하지 못했다. 여러 가지 구상을 놓고 테스트를 해가며 확정하겠다”며 “앤서니는 마무리 경험이 없지만 퀵모션이 매우 빠르다. 성격도 밝아서 마무리로 경쟁력이 있어 보여 계속 시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앤서니는 “마무리 경험은 없지만 짧은 이닝은 이틀 연속 등판해도 최상의 상태로 공을 던질 수 있다.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앤서니는 마이너리그 통산 198경기 중 187경기를 선발로 던졌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총 20경기 중 11경기에서 선발을 맡았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자기 공을 던지고 150km의 빠른 강속구도 갖고 있다. 좀처럼 도루를 시도하기 힘든 빠른 퀵모션도 큰 강점이다.

선 감독은 “좌완 외국인투수 라미레즈가 마무리 경험도 있고 해서 생각을 했지만 앤서니가 뛰어난 자질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선발로도 쓸 수 있어 아까운 투수다.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일본)|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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