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어게인 2010’ 예상되는 3가지 이유

입력 2012-03-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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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스포츠동아DB

‘괴물’의 활약이 기대되는 3가지 이유


1. 비시즌 국제대회 없어 충분한 휴식
2. “올핸 19승 쏜다”…이례적 자신감
3. 선의의 라이벌 윤석민, 자극제 작용


한화 류현진(25)은 점점 더 강해져만 간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16이닝 8안타 1홈런 1볼넷 13탈삼진 1실점에 방어율은 0.56이다. 아무리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이 정도 성적은 류현진이기에 가능할지 모른다. 12년 만에 1점대 방어율(1.82)을 찍었던 2010년의 ‘포스’를 기대하게 한다. 아니, 조짐이 더 좋다. 희망을 밝히는 3가지 이유 때문이다.


○국제대회가 없어 가능했던 충분한 휴식

태극마크는 영광의 상징이지만 때로는 ‘과로’의 원인이 된다. 2006년 데뷔한 류현진은 그해 도하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7아시아야구선수권(베이징올림픽 예선)∼2008베이징올림픽∼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2010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연달아 나갔다. 시즌 중에도 꾸준히 200이닝 안팎으로 투구했는데, 국가대표 에이스 역할까지 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쉴 만큼 쉬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국제대회 출전 없이 맞이한 시즌은 2010년과 올해뿐. 류현진은 “아픈 데가 없으니 공이 잘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고,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도 “부상의 두려움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완벽하게 제 페이스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례적인 자신감과 완벽주의

1999년 정민태(현대·20승) 이후 12년 동안 19승을 넘긴 국내 투수는 없었다. 18승만 3번(2000년 정민태·2005년 롯데 손민한·2006년 류현진) 나왔을 뿐. 2002년의 키퍼(KIA·19승)와 2007년의 리오스(두산·22승)는 모두 외국인 투수였다. 그런데 평소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 말을 아끼던 류현진이 “19승을 따내 개인 최고의 성적을 내고 싶다”고 선언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정 코치는 “개막 전 시험등판 경기수와 투구이닝, 투구수가 예년보다 많아졌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라고 귀띔했다. 류현진은 22일 시범경기 두산전에서 첫 홈런과 볼넷을 내준 뒤 “불만족스럽다. 공이 전체적으로 높았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하지만 그런 그의 공을 타자들은 제대로 치지 못했다.


○진검승부 펼칠 라이벌의 등장

선의의 라이벌은 좋은 자극제가 된다. 그러나 2006년의 류현진만큼 리그를 압도하는 라이벌 투수는 드물었다. 그래도 KIA 윤석민(26)이 지난해 트리플 크라운(다승·방어율·탈삼진)에 승률 타이틀까지 휩쓸면서 새로운 대항마로 떠올랐다. 진검승부가 볼만해졌다. 류현진은 “트리플 크라운을 목표로 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 어느 타이틀도 빼앗기고 싶지는 않다”고 에둘러 승부욕을 표현했다. “차근차근 잘 던지다 보면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미 윤석민은 “류현진보다 무조건 1승 더 하겠다”고 공표한 상황. 물론 ‘괴물’도 쉽게 질 리 없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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