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가 돌아왔다. 타격 부문에서 약점을 지적받았던 삼성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하지만 ‘일본 무대를 거치며 타격 매커니즘이 망가졌다’는 평도 존재한다. 과연 ‘아시아의 홈런 킹’ 이승엽은 삼성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스포츠동아DB

국민타자가 돌아왔다. 타격 부문에서 약점을 지적받았던 삼성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하지만 ‘일본 무대를 거치며 타격 매커니즘이 망가졌다’는 평도 존재한다. 과연 ‘아시아의 홈런 킹’ 이승엽은 삼성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스포츠동아DB


돌아온 이승엽·홈런왕 최형우 건재

타력 보강 디펜딩 챔프 약점 사라져

끝판왕 오승환 등 질식불펜 막강위용
용병 탈보트·KS 2연패 부담 변수로



○최상의 시나리오

지난 시즌 챔피언 삼성의 약점을 굳이 하나 꼽으라면 타력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아시아의 홈런킹 이승엽이 돌아왔다. 역대 최고의 홈런타자 이승엽과 지난 시즌 홈런왕 최형우로 이어지는 ‘LC포’는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이들이 중심타선에서 70홈런-200타점을 달성한다면 삼성으로선 더 할 나위가 없다. 차우찬-윤성환이 나란히 15승씩을 달성하고, ‘끝판대장’ 오승환이 무난히 2년 연속 세이브 1위에 오른다. 이렇게만 된다면 삼성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시나리오다.


○최악의 시나리오

삼성의 유일한 전력보강 요소는 이승엽이다. 하지만 그의 나이는 어느 덧 36세다. 일본에서 타격 메커니즘이 많이 망가졌다는 평도 있다. 단일시즌 아시아 최다홈런(2003년 56개)을 터뜨릴 당시의 기억만을 되새길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미디어데이에서 “4할 타율 가능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작년에는 2할 쳤는데…”라고 답한 것을 그냥 웃어 넘길 수만은 없다. 만약 이승엽이 부진하다면 팀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류중일 감독의 입장에서도 슈퍼스타 이승엽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기대감이 큰 만큼 그가 계륵이 됐을 때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키 플레이어

류중일 감독은 투수진에서 용병 탈보트를 키 플레이어로 꼽는다.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화려하게 입단했지만 스프링캠프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였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는 차츰 안정된 모습을 과시하며 메이저리그 시즌 10승 투수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탈보트가 10승 이상을 거둔다면 삼성 마운드에는 큰 힘이 될 것이다. 퀵모션(슬라이드 스텝)이 느린 단점은 보완해야 할 과제. 타선에선 2번과 5번이 ‘LC포’의 앞뒤를 얼마나 받쳐줄지가 관건이다. 2번 박한이와 5번 채태인(또는 박석민)이 제 몫을 해준다면 ‘LC포’의 파괴력은 극대화된다.


○주목! 뉴 페이스

삼성은 8개 구단 가운데 최강의 마운드를 자랑한다. 정인욱 같은 뛰어난 투수도 선발진에 이름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여간한 새 얼굴은 비집고 틀어갈 틈도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2011년 삼성에 입단한 고졸 사이드암 심창민은 바늘구멍 통과를 노리고 있다. 이미 고교시절에는 2010년 청룡기 MVP, 2010세계청소년선수권 대표 등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삼성 입단 직후 어깨 부상으로 1군 무대에 서지 못했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140km대 중반의 공을 던지며 ‘제2의 임창용’으로 기대를 모았다. 삼성 불펜의 핵심 요원인 사이드암 권오준의 대체재로도 유용하다는 평가다.


○총평

삼성은 독보적인 우승 후보다. 어지간한 팀에서는 우승이 아니라 “한국시리즈 진출이 현실적 목표”라는 말도 나온다. 물론 올 시즌 예상은 어디까지나 지난 시즌 성적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다. 부상 등의 변수가 생기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삼성의 전력은 시즌을 치르며 생길 수 있는 몇몇 변수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안정적이다. 특히 마운드 자원이 두텁다. 선발에선 어느 한 선수가 탈락하더라도 정인욱이라는 수준급 투수가 버티고 있다. 불펜에도 권오준-정현욱-안지만 등 타 팀이라면 마무리를 맡을 투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삼성은 이미 지난 시즌 ‘야구가 투수놀음’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래서 올 시즌 전망도 장밋빛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