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유난히 신인 남성그룹이 많이 등장하는 가운데 비투비는 목표를 신인상으로 잡았다. 왼쪽부터 육성재 임현식 이민혁 서은광 정일훈 이창섭 프니엘.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재주 많은 7명이 뭉쳐 더 특별해졌어요.”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여기에 작사·작곡까지 못하는 게 없다. 데뷔와 동시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3세대 아이돌’이라는 찬사를 듣는 7인조 신인 아이돌 그룹 비투비(BTOB). 데뷔 전에는 비스트, 포미닛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신인이라는 점으로 관심을 모았다. 데뷔 후에는 일곱 색깔 무지개처럼 다양한 재능을 지녔다는 점에서 또 한번 주목받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멤버별로 할 수 있는 장기가 많다는 거예요. 밴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악기는 기본으로 한두 개는 다룰 줄 알고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도 현지인과 대화할 정도에요. 그런 일곱 명이 뭉치니까 특별하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서은광)
비투비는 ‘음악을 위해 태어났다’라는 의미의 ‘본 투 비트’(Born To Beat)의 줄임말이다. 또한 비트란 단어의 또 다른 의미인 ‘이기다, 압도하다’처럼 ‘음악 팬들을 압도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당찬 포부도 담겨있다. 이런 자신감을 반영하듯 비투비는 신인답지 않게 타이틀곡도 ‘비밀’과 ‘이매진’ 등 두 곡을 동시에 내세웠다.
“신인이라 한 곡을 히트시기기도 어렵잖아요. 알앤비와 힙합 등 다양한 장르로 팀의 색깔을 더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 노래에 제한을 두고 싶지 않았어요.”(이민혁)
○비스트, 포미닛…소속사 가수 모두 신인상 “부담돼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역시 데뷔 3주차인 따끈따끈한 ‘신상 아이돌’답게 생기와 패기가 넘쳤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자신들이 가진 재주를 자랑하기 바빴고, 걸음마를 뗀 아이처럼 가요계 적응기를 들려주는데 정신없었다.
“오랜 연습생 기간을 마치고 밖으로 처음 나오니 마냥 좋네요. 아직까지 카메라 찾는 것과 긴장해서 얼굴이 굳는 것만 빼면 대만족이에요. ‘내일은 더 잘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매일 달라지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이창섭)
“올해는 소년시대라고 할 정도로 남자 신인 아이돌 그룹이 많이 나왔잖아요. 일단 저희들의 개성을 많이 인정해준 것 같아 그 자신감으로 매일 무대에 오릅니다.”(임현식)
비투비는 선배 비스트와 포미닛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때로는 무서운 선배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모니터도 꼼꼼하게 챙겨주는 형, 누나가 되기도 한다.
“비스트 선배들의 후광을 톡톡히 보고 있어요. 대중들의 기대치가 높아서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서 오히려 저희에게 득이 되기도 하죠.”(프니엘)
“비스트, 포미닛, 지나, 허각 형 등 소속사 가수들이 모두 신인상을 탔대요. 사장님이 회사 전통을 깨지 말라고 부담을 팍팍 주시는데, 꼭 이루고 싶어요. 하하하.”(정일훈)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