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전담코치 마이클 볼 “박태환, 런던金보다 ‘세계新’에 꽂혔다”

입력 2012-04-19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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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동아수영 참가

마이클 볼 코치가 동아수영대회 개막 전날인 18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박태환의 런던 올림픽 금메달 계획을 밝히고 있다. 볼 코치는 박태환이 자유형 400m에서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은 물론 세계신기록 경신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금메달을 딴다면 당연히 세계신기록도 세울 것이다.”

마이클 볼 코치(왼쪽)가 18일 울산 남구 문수수영장에서 박태환에게 레이스 운영 세부 사항을 지시하고 있다.울산=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마린보이’ 박태환(23·단국대 대학원)의 전담 코치 마이클 볼(50·호주)은 7월 개막하는 런던 올림픽에서 박태환의 자유형 400m 2연패에 대해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환이 지난해 말 “금메달보다는 세계기록 경신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포부에 대해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기 위해 모든 과정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19일 울산 문수수영장에서 개막하는 제84회 동아수영대회에 참가하는 박태환을 지켜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그를 18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볼 코치는 “박태환의 도전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지난해 말부터 잘 준비하고 있고 향후 두 차례의 전지훈련을 통해 세계기록에 근접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은 런던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볼 코치는 박태환이 2월 호주 지역대회 자유형 1500m에서 14분47초38을 기록해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14분55초03)을 5년여 만에 깬 것에 한껏 고무돼 있었다. 그만큼 지구력이 좋아졌다. 1500m는 박태환이 너무 힘들어 훈련 및 경기 출전을 꺼리던 종목이라 의미가 크다. 박태환은 볼의 지도에 따라 호주에서 오전과 오후 2시간 30분씩 하루 총 5시간씩 물살을 갈랐고 체력 보강을 위해 웨이트트레이닝도 하루 2시간씩 주 5일을 소화하며 달라졌다.

“1500m와 400m는 유사성이 크다. 훈련 방법에서도 1500m가 힘들 것으로 생각하는데 별 차이 없다. 지금부터는 지구력을 유지하면서 스피드를 끌어올려야 한다. 단거리의 강자 마이클 펠프스와 라이언 록티(이상 미국) 정도의 스피드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볼 코치는 내심 박태환이 자유형 200m까지 석권하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자주 박태환에게 베이징 올림픽 8관왕 펠프스 얘기를 하며 승부욕을 키워준다. 6월엔 미국 로스앤젤레스나 캐나다 밴쿠버 대회에 출전해 펠프스와 ‘맞짱’을 뜨게 할 계획이다. 어차피 200m에서는 펠프스와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상대와 겨뤄 봐야 더 잘 준비할 수 있다.

자유형 400m는 쑨양(중국)과의 싸움으로 보고 있다. 쑨양이 지난해 3분40초29의 아시아기록을 세워 박태환(3분41초53)보다 앞서 있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박태환 특유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볼 코치는 “박태환은 서양 선수에 비해 작은 몸에서 엄청난 파워를 내고 효율적으로 수영한다. 또 물을 타는 기술이 좋다. 무엇보다 한번 이겨야겠다고 마음먹은 선수는 꼭 누르고야 마는 근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볼 코치는 “하나하나의 과정에 집중하고 자유형 400m 세계기록(3분40초07)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두면서 자유형 400m가 시작되는 7월 28일을 최종 목표로 나가고 있다. 이번 동아수영대회는 금메달로 가는 과정이다. 몸 컨디션은 최상이지만 아시아신기록은 어렵다. 런던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19일 자유형 400m, 20일 자유형 200m에 출전한다.

울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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