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술접대 의혹에 대한 정·재계는 물론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연예인 10여명 6∼7차례 동석’
일부 언론 보도에 연예계 촉각
‘장자연 파문’이 재현되나.
정권실세, 재벌, 연예인이 얽힌 술자리 접대 의혹이 다시 등장하면서 정계와 재계는 물론 연예계까지 술렁이고 있다.
24일 서울신문과 경향신문 등은 자신들이 입수했다는 경찰의 정보보고 문건을 인용해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2009년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여러 차례 서울 강남의 고급 룸살롱에서 수천만 원대의 술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연예계가 촉각을 세운 것은 해당 보도에서 문제의 술자리가 있을 때마다 여자 연예인들이 접대를 위해 동석했다는 부분. 연예계에서는 연예인 동석 진위 여부와 함께 이 논란이 또 다시 ‘연예인 술 접대’ 파문으로 번지는 게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논란이 된 술자리는 공교롭게도 2009년 3월 연기자 장자연이 기획사 대표의 술 접대 강요를 이기지 못하고 목숨을 끊어 사회적으로 파문이 일었던 직후에 벌어졌다. 당시 두 사람이 가진 6∼7차례 술자리에는 소속 기획사 대표의 지시에 따라 신인 연예인 10여명이 동석했다는 것이다.
연예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술자리에 참석했다고 알려지고 있는 연예인 중 한 명은 현재 활동을 하고 있다. 해당 연예인은 이번 ‘술자리 파문’이 커지면서 자신의 실명이 거론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상황이다.
특히 ‘술자리 내용’을 수사기관에 진술했다는 이유로 룸살롱 업주에게 “앞으로 연예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한편 이번 술자리 논란에 대해 당사자인 곽승준 위원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곽 위원장은 “이 회장과는 35년 이상 친구로 지냈다”면서 “근거가 불명한 보도로 명예를 훼손한 보도에 대해 향후 법적, 행정적 조치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 측도 “어디서 어떻게 술을 마셨는지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술자리 연예인 동원이니 하룻밤 수천만 원이니 하는 말들은 확인할 필요성도 못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24일 “사실과 다르다”면서 “민정수석실이 2009년 곽 위원장과 이 회장에 얽힌 의혹에 대해 사실 파악에 나서 근거가 없어 종결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