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卒’ 김소정 “가수 포기, 스스로 부끄러운 일”

입력 2012-06-07 11: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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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오디션 프로그램 Mnet ‘슈퍼스타K2’에서 ‘춤추는 카이스트 재학생’으로 주목받았던 ‘엄친딸’ 김소정(23)이 최근 싱글 ‘헤라스’(Herrah's)를 발표하고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함께 출연했던 허각과 장재인, 존박이 1~2년 전에 음반을 내고 활동하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늦은 출발이다.

‘슈퍼스타K2’ 직후 걸그룹 멤버 영입 제안도 받았고, 몇몇 기획사의 러브콜도 있었기에 더 빨리 데뷔할 수도 있었지만, 한 학기만 마치면 졸업할 수 있어 남은 학업에 매진했다.

이후 작년 3월 신생회사인 에스마일컴퍼니와 전속계약을 맺고 지난 1년간 노래, 춤, 연기 등을 배우며 데뷔를 준비해 왔다.

“대학입시는 힘들고 재미도 없었지만, 가수 준비는 힘들어도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카이스트(전산학과)를 나와 댄스가수를 하기엔,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 정서에 비춰보면 학력이 너무 아깝단 생각도 든다.

“가수는 어려서부터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인데, 가수를 포기하는 것은 내 자신에게 부끄럽고 미안한 일이고, 용기 없는 행동입니다. 가수는 내가 하고 싶어서,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한 일입니다.”

김소정은 자신의 롤모델로 보아를 꼽는다.

중학교 때 보아의 일본 콘서트 영상을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가수가 되겠다는 결심에 불을 지폈다. 대학 졸업 후에야 그 꿈을 이루게 됐다.

“처음엔 나도 중·고교 때부터 가수를 했다면 지금보다 더 잘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했죠. 그런데 중·고교, 대학교 과정이 내게는 꼭 필요한 인생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늦게 시작한 만큼 가수에 대한 열정도 더 강해졌고, 학창 생활 경험이 작사, 작곡할 때 좋은 감성도 줍니다. 지금 나이에 시작한 게 다행이라 생각해요.”

‘슈퍼스타K2’ 동기들과는 꾸준히 연락을 하며 지냈다는 김소정은 “모두 한입으로 ‘재미있게 하고, 좋은 거 많이 먹고, 건강 관리 잘하라’고 충고해 줬다”고 했다.

“‘슈퍼스타K’ 동기들이 발라드나 서정적인 노래를 하지만 나는 댄스음악을 추구했기에 색깔이 달랐어요. 그래서 경쟁심이나 조바심은 없었죠.”

김소정의 프로 데뷔곡은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의 트렌디한 댄스곡일거라는 예상과는 달랐다.

데뷔곡 ‘땀인지 눈물인지’는 록과 일렉트로닉, 발라드 등 세 장르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발라드’곡이다. 쓸쓸한 피아노 연주와 김소정의 울부짖는 듯하면서도 애절한 목소리, 구슬픈 현악 연주가 어우러지면서 슬픈 감성을 자극시킨다. 방송 무대에서 김소정은 곡의 마지막 부분에서 역동적인 춤을 보여준다.

“마돈나, 엄정화처럼 나이가 들어도 오랫동안 음악하고 싶어요. 댄스음악, 어쿠스틱한 음악 모두 보여줄 겁니다. 사람들에게 기대와 궁금증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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