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들의 정면 대결, 이보다 뜨거울 순 없다

입력 2012-06-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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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레이드&소울 VS 디아블로3

‘블소’ 내일 정식 서비스…화려한 액션감 자랑
사흘간 사전 캐릭터 생성만 21만개 인기 과시
‘디아3’ 최근 접속 장애 따른 유저 이탈 변수로

온라인게임의 두 강자가 벌이는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이제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가 국내 게임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온 가운데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수년 간 수백억원을 들여 제작한 야심작 ‘블레이드&소울’의 공개서비스를 21일부터 시작한다. PC온라인게임 부문 최대 라이벌인 양사의 자존심을 건 대결은 국내외 온라인 게이머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 블리자드 VS 엔씨 1승 1무 1패…‘이번엔 승패 가리자’

블리자드와 엔씨는 한국 시장에서 지금까지 세 번 격돌했다. 첫 대결은 PC온라인 게임 태동기인 1998년.

당시 엔씨와 블리자드는 각각 ‘리니지’와 ‘스타크래프트’를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 “PC방에 가면 ‘리니지’와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게이머들만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두 게임 모두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장르가 다르고 유저층도 달라 사실상 무승부나 다름없었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승패가 갈렸다. 2004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를 내놓았고 블리자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출시했다. 두 게임 모두 똑같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 대결에서는 블리자드가 승리를 거뒀다.

세 번째 대결은 첫 대결로부터 정확히 10년이 흐른 2008년 이뤄졌다. 엔씨는 ‘리니지’ 시리즈의 적통을 잇는 야심작 ‘아이온’을, 블리자드는 이미 한 번의 승리를 따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확장팩을 선보였다.

이 대결에서는 복수의 칼날을 갈아 온 엔씨가 승리했다. ‘아이온’은 단숨에 PC방 순위 1위로 올라섰고 그 뒤 약 160주 동안 한번도 정상을 내주지 않으며 국내 온라인 게임에 새로운 흥행 기록을 썼다.

● ‘블소’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 VS ‘디아블로3’ 골수팬 자랑

‘블레이드&소울’과 ‘디아블로3’의 격돌을 앞두고 양사는 표면적으로 상대를 자극하지 않고 있다. 두 게임의 판매 방식도 다르고 플레이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경쟁작이라기 보다는 게임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고 상대를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온화한(?) 공식 입장과는 달리 두 게임 모두 모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역할수행게임이고, 화려한 액션을 강조하기 때문에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블레이드&소울’의 최대 강점은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에 있다. ‘아이온’에서 큰 인기를 얻은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업그레이드 한 것도 기대를 모으는 점이다. 여기에 엔씨가 개발한 최초의 무협 소재 게임으로 탄탄한 배경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디아블로3’도 그래픽이 전작에 비해 월등히 좋아졌고 액션도 한층 강화됐다. 특히 유독 골수팬이 많은 시리즈물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실제로 5월14일 서울 왕십리 역사에서 열린 ‘디아블로3’ 출시 전야제에는 많은 열성팬이 몰려들어 두터운 팬층을 실감케 했다. 실제로 ‘디아블로3’는 서비스 일주일 만에 40%라는 역대 최대 PC방 점유율을 기록했다.


● 접속 장애 악재 ‘디아블로3’…‘블소’에겐 희소식(?)

두 게임의 맞대결 결과를 섣불리 전망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시장을 선점한 ‘디아블로3’의 기세가 무섭다. 하지만 최근 ‘디아블로3’가 계속되는 악재에 휘말렸다는 점은 ‘블레이드&소울’의 선전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디아블로3’는 최근 서버 접속 장애로 점유율이 한때 10%대까지 추락했다. 서버 증설 등으로 서비스가 정상화 된 뒤에도 점유율은 20% 후반에서 30%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블리자드는 국내 유저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결국 환불에 나섰지만, 유저 이탈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블레이드&소울’은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캐릭터 사전 생성 이벤트에도 수 많은 예비 이용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초기 5개 서버로 시작했던 캐릭터 생성 이벤트는 3일 만에 서버를 13개까지 늘렸으며 사흘간 예약된 캐릭터 수는 무려 21만개에 이른다.

물론 서비스를 앞두고 최대 주주가 바뀌고 구조조정설에 휘말리는 등 외적 돌출 불안 요소가 있었지만 게임 운영능력이 좋은 만큼 서비스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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