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드웨어' 도전기, 이번에는 과연?

입력 2012-06-20 19: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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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IT 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약칭 MS)는 1981년에 처음 설립되었으며, 회사 명칭은 ‘마이크로 컴퓨터(micro computer)’와 ‘소프트웨어(software)’를 의미하고 있다. 실제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이름이 높다. 특히 PC용 운영체제인 ‘윈도(Windows)’나 사무용 프로그램인 ‘오피스(office)’는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에 굳이 설명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좀더 자세히 알아보면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한 ‘하드웨어’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PC용 주변기기 시장에서 상당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키보드나, 마우스, 게임패드 등이 주력 제품이다. 특히 마우스 시장에서의 성과가 눈에 띄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1999년에 세계 최초의 일반 소비자용 광 마우스인 ‘인텔리 마우스 옵티컬(IntelliMouse with Optical Technology)’을 출시해 볼 마우스가 주류를 이루던 당시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리고 2012년 현재, 마우스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로지텍(Logitech)에 이어 세계 2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그 외의 하드웨어 사업에서의 성과는 명암이 엇갈린다. PC 주변기기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적인 하드웨어로 꼽히는 또 하나의 제품은 비디오게임기 ‘엑스박스(Xbox)’ 시리즈다. 엑스박스의 첫 제품은 2001년에 출시되었는데, 당시에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2(PlayStation 2)’가 비디오 게임기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엑스박스는 플레이스테이션 2보다 한층 성능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소프트웨어 지원과 한 발 늦은 발매 타이밍 때문에 플레이스테이션 2에 크게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2005년에 엑스박스의 후속 모델인 ‘엑스박스 360’을 출시해 다시 도전했다. 기존 엑스박스의 부진한 성과를 만회하기 위해 엑스박스 360은 경쟁사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3보다 1년 먼저 출시되었으며, 협력사들에 대한 지원도 늘려 한층 풍부해진 소프트웨어를 갖추게 되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엑스박스 360은 플레이스테이션 3와 대등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엑스박스 360은 성능 면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은 반면, 기기의 안정성이나 내구력 면에서는 문제가 많다는 평이 많았고, 고장 역시 잦았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제품의 보증 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고 내부 구조를 개선한 후기 모델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그 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드웨어 중에는 미디어 플레이어인 ‘준(Zune)’ 시리즈도 있었다. 2006년에 처음 출시된 이 제품은 애플의 ‘아이팟’을 강하게 의식하며 개발한 제품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야심작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팟과의 차별화에 실패했고, 판매량도 많지 않아 결과적으로 실패작으로 남게 되었다.

이런 여러 가지 부침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 시장에 대한 의지가 여전한 것 같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IT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른 이른바 스마트 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를 위한 여러 솔루션을 준비 중이며, 스마트폰을 위한 운영체제인 ‘윈도폰 7’을 내놓아 하드웨어 제조사들에게 공급 중 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지난 19일에는 자사가 직접 제작한 태블릿PC인 ‘서피스(Surface)’를 공개했다. 서피스는 일반 PC용과 동일한 윈도 8 운영체제를 탑재한 모델과 태블릿PC에 최적화된 윈도RT 운영체제를 탑재한 모델이 각각 출시될 예정이다. 그 동안 PC제조사들에게 운영체제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PC 시장을 운영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제는 직접 PC 판매에 뛰어든다는 의미다. 특히 윈도 8 탑재 모델은 인텔 3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를 내장하는 등, 하드웨어 사양 면에서는 상당한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부동의 1위였지만, 하드웨어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도전하면서 나름의 노하우를 쌓았으며, 이번에 태블릿PC 서피스를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듯 하다. 회사 이름부터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한 마이크로’소프트’가 과연 ‘하드웨어’ 시장까지 장악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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