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탑PC, 노트북용 프로세서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마이크로 프로세서의 트랜지스터 밀도가 18~24개월마다 2배로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과 반도체 메모리의 용량이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처럼 빠른 프로세서의 발전은 이제 사용자가 느끼는 체감적인 성능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즉, 실생활에서 PC를 이용해 사용하는 다양한 작업(인터넷 검색, 게임 실행, 그래픽/동영상 작업 등)에 필요한 만큼의 프로세서 성능이 이제 충분해졌다는 뜻이다.
프로세서의 가격 변화
무턱대고 고성능만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가격대비 성능을 따지기 마련이다. 가격은 싸고 성능이 좋은 물건을 찾는 것이 어디 PC뿐이랴. 옷이건, 음식이건 가격대비 성능은 중요한 문제다. 전통적으로 PC 시장에서 가격대비 성능을 언급할 때 항상 등장하는 것이 바로 AMD 프로세서다. 그런데 최근 AMD가 고성능 프로세서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8코어 제품인 FX-8120의 가격이 계속해서 내려가더니 이제는 20만 원대 초반에 형성되었다.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면, 그 차이를 명확히 느낄 수 있다.
위 표는 인텔의 3세대 코어 i5-3550이 출시된 시점부터 각 분기별 3제품의 가격 변화를 적은 것이다. AMD의 고급형 프로세서 FX-8120의 첫 국내 출시 가격은 26만 원대였지만, 현재 20만 원까지 내려간 상황이지만, 인텔의 중급형 프로세서인 2세대 및 3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들은 가격이 26만 원대로 올라간 상태다. 약 6만 원 가량의 차이가 나타나는 상황. 특히, AMD FX-8120은 8코어 프로세서인데 반해, 코어 i5 시리즈는 4코어 프로세서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성능의 차이는 얼마나?
가격이 싸다는 것이 주요 장점이지만, 가격만큼 성능도 중요한 문제다. 아무리 가격이 싸다지만, 프로그램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성능이라면 있느니만 못하다. 이에 7-Zip 파일 압축 프로그램과 프로세서의 종합적인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Cinebench R11.5 Multi’ 프로그램을 활용해 성능을 테스트해보았다.
위 표에서 빨간색 막대는 FX-8120, 파란색 막대는 i5-3550의 수치를 표시한 것이다.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인기를 끌고 있는 몇몇 게임으로도 테스트해 보았다.
문명5으로 프로세서의 성능을 테스트해본 결과 차이가 거의 없었고, 배틀필드3에서 옵션을 ‘High’ 상태로 테스트해본 결과 각각 평균 프레임이 36.2, 40.1로 나타났다. ‘Ultra’ 상태로 테스트했을 때는 평균 프레임 23.4, 26.1이었다. 또한, 디아블로3를 1080p에 풀옵션 상태로 테스트해본 결과 평균 프레임은 48.4, 53으로 나타났다. 6만 원 정도 가격이 저렴하지만, 성능 상 그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6만 원의 가격 차이, 그래픽카드를 바꾼다면?
6만 원의 가격 차이를 그래픽카드에 투자하면 어떨까? 내장 그래픽을 사용할 경우에는 프로세서의 성능 차이로 끝이 나겠지만, 그래픽카드를 탑재할 경우에는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3D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그래픽카드는 필수다.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출시할 때마다 게임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이유다.
이 역시 테스트해보았다. AMD FX-8120에는 AMD 라데온 HD6870 그래픽카드를, 코어 i5-3550에는 AMD 라데온 HD 6850 그래픽카드를 탑재했다. 실행해 본 게임은 아이온과 배틀필드3이다.
위 표에서 빨간색 막대는 FX-8120과 라데온 6870의 조합을, 파란색 막대는 i5-3550과 라데온 6850의 조합을 표시한 것이다. 이외에 LOL, 스타크래프트2,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의 평균 프레임 수치는 아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 단계 높은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AMD FX-8120의 수치가 높다.
참고기사
1. AMD 라데온 HD 6850 / HD 6870 리뷰 1부 - http://it.donga.com/review/3520
2. AMD 라데온 HD 6850 / HD 6870 리뷰 2부 - http://it.donga.com/review/3541
가격대비 성능이 높은 AMD
다다익선이라고, 어떤 제품이건 성능이 높고 기능이 많을수록 좋은 법이다. 이는 노트북이건, 데스크탑 PC건 다르지 않다. 그리고 사용자는 기왕이면 같은 가격에 좀더 좋은 제품을 찾기 마련이다. 같은 가격에 친구가 더 좋은 제품을 샀다면 질투가 나는 것이 인지상정. 이렇듯 대다수의 일반인에게 제품의 성능만큼이나 가격도 중요하다. ‘가격대비 성능’, ‘인터넷 최저가’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AMD 프로세서를 탑재한 데스크탑 PC, 노트북의 가격 대비 성능이 높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실속파 소비자들 사이에서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합리적인 선택은 과연 어느 쪽일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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