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올스타전’ 10년의 세월, 충만한 감동

입력 2012-07-05 21: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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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TEAM 2002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2002년 월드컵 때 단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상암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동아닷컴]

어쩔 수 없는 10년의 세월, 하지만 감동의 여운은 짙게 남았다.

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월드컵 대표팀 초청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2'는 K리그 올스타 TEAM 2012의 6-3 완승으로 끝났다.

2002년 대표팀인 TEAM 2002는 황선홍과 설기현 투톱에 박지성-김남일-유상철-이을용이 중원을 맡았다. 수비 역시 그 때 그 멤버대로 송종국-최진철-홍명보-김태영, 골키퍼는 이운재였다. 지휘봉 역시 4강 신화의 히딩크 감독.

TEAM 2012는 이동국, 이근호, 김형범, 김은중, 김정우, 최효진, 하대성, 홍정호, 윤빛가람, 김장수, 곽태휘, 정성룡, 김영광, 김용대, 아디, 에닝요 등 현재 K리그를 주름잡는 그야말로 ‘별’들이 나섰다.

TEAM 2002의 멤버들은 절정기였던 당시와는 달리 무거워진 몸을 어쩌지 못했다. 전후반 각 35분의 단축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도자가 된 몇몇 선수들은 지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로 현역 선수인 박지성, 설기현이 활발하게 뛰어다녔다.

전반전 에닝요와 이동국이 연달아 3골을 성공시키며 TEAM 2012가 3-0으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전반 25분, 절묘한 왼발슛으로 팀의 첫 골을 뽑아냈다. 최용수는 골을 넣은 후 유로 2012의 ‘발로텔리 세레머니’를 선보이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박지성은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조용히 하라’라는 손가락 세레머니에 이어 히딩크 감독과의 감동적인 포옹 세레머니를 재현했다. 히딩크 감독도 어퍼컷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하프타임에는 스페인전을 떠올리게 하는 승부차기 대결도 이어졌다.

하지만 TEAM 2012는 후반전 에닝요와 하대성, 이동국이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6-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동국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형님들’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승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즐거운 경기였다. 선배들도, 동생들도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펼쳤다. 관중들은 스타들의 멋진 플레이에도, 지쳤지만 열심히 뛰는 모습에도 하나같이 열광했다. 10년의 추억, 그 감동만이 남았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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