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찌른 ‘가시’, 관객 품은 ‘달’…충무로 작은 영화가 맵더라

입력 2012-07-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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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억 ‘연가시’ 흥행 톱…322만 관객 대박
6억 투자 ‘두 개의 달’도 손익분기점 눈앞

‘저비용 고효율’ 영화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제작비 5억 원으로 34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부러진 화살’을 시작으로 7월 극장가에서는 재난 블록버스터 ‘연가시’와 공포영화 ‘두 개의 달’이 그 흐름을 이끌고 있다.

‘연가시’의 순제작비는 약 35억 원. 개봉 2주째인 16일 현재까지 322만9598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동원, 손익분기점인 150만 명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이미 제작비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익을 거뒀다.

‘연가시’는 변종 기생충으로 인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는 긴박한 상황을 그린 재난영화. 하지만 제작비는 일반적인 상업영화 수준과 비교해 ‘저예산’에 가깝다. ‘재난영화=100억 원대 블록버스터’라는 고정관념까지 무너뜨렸다.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뒤 개봉 3주째에 접어들어서도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는 상황. 가족 단위 관객이 빠르게 늘고 있어 곧 400만 관객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 ‘연가시’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연출자 박정우 감독과 주인공 김명민은 흥행 수치에 따른 ‘런닝 개린티’까지 챙긴다.

박한별·김지석 주연의 공포영화 ‘두 개의 달’도 ‘저비용 고효율’ 영화다. 순제작비 6억 원으로, 16일까지 23만9403명을 동원했다. 손익분기점인 30만 명에 거의 다다른 상태. 탄탄한 짜임새에 여름 극장가와 공포영화 장르가 맞물려 ‘계절 특수’도 누리고 있다.

영화 스케일에 비해 낮은 제작비로 고효율을 내는 것은 기발한 소재와 이야기 그리고 입소문 덕분이다. 이들 영화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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