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추적자’ 송영규 “악역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입력 2012-07-17 1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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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추적자’에서 비리검사 박민찬 역으로 출연한 배우 송영규(43)는 드라마에서의 모습과 전혀 달랐다. 드라마에서는 비열한 검사지만 실제로는 서글서글한 옆집 아저씨 같은 편안한 느낌이었다.

송영규는 1995년 뮤지컬로 데뷔해 ‘미녀는 괴로워’, ‘황진이’, ‘어린왕자’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연극무대에서도 꽤 오랜 시간을 활약한 배테랑 배우다. 18년 연기 내공을 지닌 송영규는 특유의 여유로움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연기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 “손현주 선배님과 함께 연기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드라마 ‘추적자’에서 비리 검사 박민찬 역을 맡았는데 소감은 어떤가요?

“정말 즐겁게 촬영했어요. 제 역할 때문에 욕을 많이 먹었는데 오히려 관심을 받아 기뻐요.”

-악역은 처음인가요?

“드라마에서 악역을 연기한 건 처음이에요. 뮤지컬을 할 때는 악역을 많이 했었죠. 그동안 드라마에서 착하고 오지랖 떠는 역을 주로 했었는데, 이런 악역을 하게 돼서 정말 좋아요. 악역 연기하는 게 재미있어요.”

-‘추격자’ 출연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요?

“좋은 선배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특히 손현주 선배와는 꼭 한 번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기회를 얻게 되서 기뻐요.”


-뮤지컬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요?

“원래 연기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대학에 진학할 때도 연극학과를 선택했죠. 대학 졸업을 앞두고 교수님이 ‘너는 뮤지컬이 맞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셔서 뮤지컬을 시작하게 됐어요.”

-뮤지컬을 하다 다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데.

“뮤지컬을 하면서 박수를 많이 받긴 했는데, 연기가 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뮤지컬을 그만두고 다시 연극을 시작해 기본기를 다졌죠.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연극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뒤 다시 뮤지컬을 하다 우연한 기회에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어요. 그게 시발점이 됐죠.”

-연기 경력이 꽤 되는데 드라마에서의 역할은 분량이 많지 않는 조연이잖아요. 아쉬움은 없었나요?

“물론 주연을 맡으면 좋죠. 하지만 저는 아직 준비가 안 됐기 때문에, 계속 쌓아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방송도 밑바닥부터 시작했어요. 일반인들과 오디션을 보기도 했어요. 당시 감독님이 제 연기를 보고 기립 박수를 치시더라고요.(웃음)”

▶ “힘든 순간에도 연기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어요”

- 뮤지컬과 연기를 하면서 힘들었던 적이 많았을 것 같아요. 중간에 ‘연기를 그만둘까?’하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나요?

“너무 힘들어서 방황했던 적은 있었어요. 그래도 연기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경제적으로 힘들었을 때도 있었는데, 그때는 중간 중간에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아르바이트는 어떤 것들을 해봤나요?

“예전에 아파트 창문 닦는 일을 보름정도 했어요. 그런데 제가 아르바이트 한다는 소식을 듣고 감독님이 드라마 ‘제중원’에 캐스팅을 해주셨어요. 연극할 때는 막노동을 많이 했죠. 제일 만만한 게 막노동이죠. 많이 해봐서 몸이 잘 적응하는 편이에요.”

-마지막으로 배우로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사실 큰 욕심은 없어요. 연기를 계속 하고 싶은 마음 뿐에요. 한 가지 단언할 수 있는 건 어떤 역이 와도 자신 있게 소화해낼 수 있어요. 고생하면서 열심히 기본기를 다졌거든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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