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길 인천감독(왼쪽)-김학범 강원감독. 스포츠동아DB
인천 김봉길 “강등권 탈출후 상위리그 도전”
강원 김학범 “전력 구멍…하위팀만 잡겠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FC가 강등권 탈출을 예고하고 나섰다.
인천과 강원은 K리그 21라운드 현재 각각 12위(승점21)와 13위(승점20)다. 꼴찌 대전(승점18)과 한 경기 차. 언제라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그러나 강등권 탈출을 향한 두 팀의 처방은 대비된다. 인천 김봉길 감독(46)은 ‘이상론’을, 강원 김학범 감독(52)은 ‘현실론’을 말한다.
김봉길 감독은 “강등권에서 멀리 벗어나되, 8위까지 주어지는 상위 리그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인천은 최근 7경기 무패(3승4무)다. 꼴찌에서 1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공로를 인정받아 16일 ‘대행’ 꼬리표를 떼고 감독으로 승격됐다.
인천은 6월 초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휴식기를 통해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집중력이 크게 향상됐고, 공격 루트 다변화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입한다. 포항(7위), 대구(8위)와 치르는 2연전을 통해 8강 진입과 강등권 탈출을 가늠한다.
반면 김학범 감독은 “상위 리그 진출은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강원은 8위 대구와 승점11 차다. 4경기 차를 뒤집기 위해서는 8경기가 필요하다. 현실적인 접근을 택했다. 강원은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대전과 복귀전에서 3-0 완승을 거뒀으나, 울산에 패하며 홈 8연패를 막지 못했다. 경기력이 고르지 못하다.
김 감독은 “선수 구성이 힘들 정도다. 총체적 난국이다”고 했다. 아직 선수단 파악도 마치지 못했다. 그러나 믿는 구석이 있다. 남종현 사장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지원을 약속했다. 김 감독은 “상위 팀들과 패해도 큰 문제없다”고 밝혔다. 역설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위권 팀들과 경기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강한 뜻을 드러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