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노트북의 미래는 울트라북이라더니…

입력 2012-07-20 1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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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5월 31일부터 6월 4일(현지시간)까지 5일간 대만에서 진행했던 제 31회 ‘컴퓨텍스 2011’에서 인텔은 새로운 노트북 표준인 ‘울트라북’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기조 연설에서 인텔의 션 멀로니(Sean Maloney) 수석 부사장은 “인텔이 추진하고 있는 제품군의 변화는 앞으로 몇 년간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2012년 말에는 울트라북이 전체 노트북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했다.

* 참고기사: 인텔, ‘울트라북’ 발표 - http://it.donga.com/newsbookmark/5909/

약 3개월이 지난 후 2011년 9월 13일부터 15일(현지시간)까지 3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었던 ‘2011 인텔 개발자 회의(Intel Developers Forum, 이하 IDF)’에서도 인텔의 울트라북 발표는 이어졌다. 당시 인텔 PC클라이언트 그룹의 물리 에덴(Mooly Eden) 총괄 매니저는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샌디브릿지)는 사용자에게 향상된 컴퓨팅 성능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우리는 소비자가 어떤 PC를 원하는지 알고 있다”라며, “앞으로 인텔과 PC 업계가 선보일 울트라북은 소비자에게 더 만족스러운 기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 인텔이 처음 울트라북을 발표하고 난 이후 약 1년여의 시간이 지났다. 3단계에 걸쳐 완성하겠다는 울트라북은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1세대 울트라북을 거쳐, 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아이비브짓지)를 탑재한 2세대 울트라북 시대에 들어왔다. 울트라북의 완성작이 될 3세대 울트라북은 2013년 차세대 22나노 제조공정의 ‘코드명 해즈웰(Heswell, 아이비 브릿지의 다음 세대 프로세서)’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 참고기사: 인텔, 스마트폰과 노트북 두 마리 토끼를 쫓다 - http://it.donga.com/newsbookmark/6775/

울트라북, 판매는?

현재 시장에는 아이비브릿지 프로세서를 탑재한 2세대 울트라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공들여온 지난 1년간의 성적표가 영 신통찮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 울트라북의 출하량은 50만 대에 그쳤다. 인텔이 발표한 전체 노트북 중 40%는 울트라북이 될 것이다라는 목표에 근접하지도 못했다.

울트라북뿐만 아니라 전체 PC의 판매량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의 발표에 따르면 2012년 1분기 국내 전체 PC 출하량은 193만 대로 전년 동기의 206만 대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별 출하량을 살펴보면, 가정116만 대, 공공 및 교육 20만 대, 기업 57만 대로 일반 소비자 시장이 2011년 하반기부터 지속되어 온 경기하강의 영향을 받아 11% 가까이 감소했다. 울트라북을 데스크탑PC, 노트북처럼 울트라북을 하나의 제품군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현재로서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태블릿PC의 출시도 울트라북 판매에 무시 못할 요소다. 울트라북은 한마디로 휴대성을 강조한 일반 노트북이다. 하지만, 이보다 높은 휴대성의 모바일 기기인 태블릿PC가 등장하면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 노트북에 태블릿PC를 조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 울트라북과 태블릿PC를 조합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에는 일반 노트북과 울트라북의 성능 차이가 발목을 잡는다.

울트라북의 성능은 일반 노트북보다 낮다

결론적으로 울트라북의 성능은 일반 노트북보다 낮다.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울트라북은 노트북보다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작고, 가벼우며, 얇게 제작한다. 이러한 제작 과정의 핵심은 노트북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낮추는데 있다. 울트라북은 이 열을 낮추는 방법으로 프로세서의 전력 소모량을 줄이면서 동작 속도를 낮추는 방법을 택했다. 대부분의 울트라북용 프로세서의 기본 동작 속도가 2GHz를 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세계에서 출시한 노트북용 프로세서의 성능을 비교하는 해외 사이트 ‘NOTEBOOKCHECK(http://www.notebookcheck.net/)’의 정보를 살펴보자(물론, 이 사이트의 정보가 100% 옳다고는 할 수 없다). 해당 정보에 따르면, 울트라북용 프로세서 중 최상급 성능 제품인 인텔 코어 i7-3667U는 일반 노트북용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 i5-2430M, i5-2435M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일반 노트북용 인텔 1세대 코어 프로세서 i5-580M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참고기사: 울트라북이 만능일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라 - http://it.donga.com/plan/7766/

순수하게 성능측면으로만 보면, 울트라북의 위치는 넷북과 일반 노트북 사이에 위치한다. 과거에도 이와 같은 제품이 있었다. 지난 2010년 5월 25일 발표했던 울트라씬과 크게 다르지 않다. 탑재되는 프로세서도 같은 초저전력 프로세서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울트라북의 최종 완성형은 2013년 해즈웰 프로세서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보다는 그 때를 기다려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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