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금메달 분실, 하나 더 주면 안되나요?” IOC 복제품 만들어 팔아

입력 2012-07-2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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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피와 땀의 결실인 메달의 상징적 가치는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이런 메달을 잃어버렸다면…. 직접 찾는 방법도 있겠지만 끝내 찾지 못한다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복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 메달을 다시 손에 넣을 수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분실 메달 되찾는 방법’을 보도했다. IOC는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박물관에 근대올림픽대회에서 쓰인 메달의 원형 틀을 보관하고 있다. IOC는 역대 메달리스트 가운데 매년 한두 명이 ‘분실했는데 새로 만들어 줄 수 없느냐’는 문의를 해와 이를 새로 제작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렇게 만들어 준 ‘복제 메달’의 하단에는 작은 글씨로 ‘복제품(replica)’이라고 표기한다. 진품과 복제품을 가리기 위한 수단이다.

복제품은 공짜가 아니다. IOC는 복제품 제작비로 개당 500달러(약 57만3000원)에서 1200달러(약 137만5000원)를 받는다. 가격이 다른 것은 대회마다 메달의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에 메달의 무게 두께 크기에 따라 복제 메달의 가격이 정해진다.

복제 메달을 받기까지는 통상 몇 개월이 걸린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쿠바 야구대표팀 유격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알렉세이 라미레스(31·시카고 화이트삭스)는 금메달을 도난당했다가 두 달 만에 IOC에서 복제품을 받을 수 있었다.

금메달을 잃었다가 어렵게 되찾은 사례도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조정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탈리아의 다비드 티자노는 우승 축하기념으로 한강 물에 뛰어들었다가 손에 쥐고 있던 메달을 놓쳐 버렸다. 하지만 전직 잠수부 출신의 안전요원이 강바닥을 샅샅이 뒤져 금메달을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메달이 너무 많아 잘 간수하지 못한 선수도 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미 CBS방송의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60분’에 출연해 “내가 딴 메달 16개 중 하나를 어디에다 두었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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