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분의 1초도 잰다더니…영원히 1초 Keep한 타임키퍼

입력 2012-08-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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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인 “계시원 실수 승부갈린 경기 처음봤다”

2012런던올림픽 시계 부문 공식후원사 오메가는 400톤이 넘는 장비와 45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했다. 100만분의 1초까지 측정할 수 있는 장비도 갖췄다.

펜싱은 수영, 육상과 같은 정밀한 기록종목이 아니다. 그러나 역시 시간에 의해 통제된다. 다만 육상과 수영 등에서 필요한 ‘100만분의 1초 시계’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펜싱의 시간계시원, 즉 타임키퍼의 정확한 진행만 있다면 굳이 오메가까지 필요 없다. 일반적 수준의 시계만으로도 경기진행에 큰 문제가 빚어지지 않는다.

31일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계시원의 실수로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경기는 처음 본다”며 황당해했다.

펜싱은 국내대회에서 대부분 계시원을 따로 두지 않는다. 심판이 리모컨을 들고 경기진행과 시간을 직접 통제한다. 그래서 신아람 같은 피해자가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전국체전처럼 규모가 큰 대회의 경우 선수 출신들이 교육을 받은 뒤 계시원을 맡기도 한다. 국제대회도 큰 차이는 없다. 심판의 구호에 따라 시계를 작동했다가 멈추고, 다시 작동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에 타임키퍼가 실수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

그러나 다른 대회도 아닌 올림픽에서 펜싱 계시원이 실수를 반복했다. ‘논란의 1초’는 명백한 오심이었고,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상처의 1초’가 됐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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