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은 벌써 4년뒤 준비

입력 2012-08-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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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브라질 법인 직원 런던 호출
“리우 올림픽때 양궁 지원대책 강구” 지시


3일(한국시간) 양궁 남자 개인전이 열린 로즈크리켓경기장에는 현대자동차그룹 브라질 법인 직원 4명이 있었다. 이들은 대한양궁협회 정의선(42·현대자동차 부회장) 회장의 특별호출을 받고, 런던으로 급파됐다. 정 회장은 “4년 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 현장에서 선수들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대책을 강구하라”고 했다. 브라질 법인 직원들은 런던올림픽에서 선수들의 식사 문제는 물론, 숙소에서 경기장 이동시 최단 동선 등을 꼼꼼히 파악했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4년 뒤의 일까지 미리 준비해주시니 우리로선 감사할 따름”이라며 웃었다.

한국양궁의 영광 뒤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다. 단지 물질적 투자뿐 아니라, 소소한 부분까지도 직접 챙기며 양궁인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양궁대표팀은 선수촌과 경기장 사이의 거리가 먼 것을 파악한 뒤, 경기장 바로 앞에 숙소를 잡았다. 한끼에 1인당 40파운드(약 7만원)나 하는 도시락을 경기장으로 주문해 식사 시 이동시간도 줄였다. 그 덕분에 선수들은 피로를 덜고,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입장권 구매에 3억원을 투자해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기도 했다. 정 회장은 경기가 열리는 내내 로즈크리켓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직후, 회장님과 악수를 나누는데 손이 부르르 떨리시더라. 정말 우리를 한 가족처럼 느끼신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런던|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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