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홍철, 양학선 금메달에 뜨거운 눈물…16년 만에 ‘한’ 풀어

입력 2012-08-07 11:10:01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여홍철. 동아일보 DB

여홍철(41·경희대교수) KBS 체조 해설위원이 양학선(20·한체대)의 금메달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국체조의 간판스타 양학선은 6일 오후(한국시각)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체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양학선의 우승을 누구보다 기뻐한 사람은 현장에서 경기를 중계한 여홍철이었다. 여홍철은 해설을 하는 중 목소리가 갈라질 정도로 감격했고, “우리 양학선 선수가 한풀이를 해줍니다. 52년 만에 한국 체조가 금메달을 따냈습니다”라며 울먹였다.

스타 선수 출신인 여홍철은 양학선에게 감정이입이 될 정도로 그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양학선이 여홍철 뒤를 잇는 도마 스타인 데다 모든 상황이 자신의 올림픽 때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학선은 여홍철의 학교 후배이기도 하다.

여홍철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여홍철만 할 수 있는 '여1', '여2' 기술을 갖고 있어 착지만 잘 되면 무조건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착지에서 실수를 보였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양학선의 기술 ‘양1’도 마찬가지다. 착지만 잘 이뤄지면 금메달의 가능성이 아주 높다. 1차 시기에서 '양1'을 선보인 양학선은 여 위원 때 만큼의 실수는 아니었지만 두 발이 앞으로 나가는 다소 불안한 착지를 보였다. 하지만 양학선은 2차 시기에서 환상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한국 체조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여홍철은 양학선이 자신이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멋지게 금메달을 따낸 것에 감동해 끝내 눈물을 보였다. 오랫동안 가슴 깊은 곳에 맺혀 있던 여홍철의 올림픽 금메달의 한을 후배 양학선이 풀어준 것이다.

눈물을 보인 여홍철은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에게 뽀뽀를 해주고 싶다”며 고마워했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