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아걸 “기세보인다고요? 부드러운 여자들이에요”

입력 2012-08-07 13: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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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아이드 걸스.사진제공|내가네트워크

“기센 언니들이라고요? 우리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들이에요.”

4인조 여성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 현재 활동하는 여성그룹 가운데 가장 연장자인 이들은 나이에 걸맞게 ‘성인돌’로 불린다. 게다가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시크하고 날카롭게 보이다보니 ‘무섭고 기센 여자들’로 통한다.

그랬던 ‘언니들’이 이번엔 부드러운 여자로 변신했다. 최근 발표한 디지털 싱글 ‘브라운아이드걸스 더 오리지널’의 타이틀곡 ‘한 여름 밤의 꿈’은 서정적인 발라드곡이다.

그동안 주로 선보였던 하늘을 찌를 듯한 고음은 잠시 접어두고, 섬세한 감정으로 호소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군무 등 화려한 퍼포먼스가 주무기인 줄만 알았던 팬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고, 1집부터 이들을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오랜만에 준비한 선물처럼 다가갔다.

-댄스곡에서 발라드로 노래 스타일을 바꾼 이유는. 언뜻 보면 브아걸과 발라드가 쉽게 연상이 되지 않는다.

“원래 우리는 1집부터 이런 음악 스타일이었다. 어쩌다 보니 퍼포먼스 그룹으로 인식이 되었다. ‘아브라카다브라’를 부를 때부터 우리를 알고 있던 분들에게는 새롭게 다가갈 수 있었다. 우리의 본연의 모습을 그리워해 준 팬들을 위한 노래이기도 하다. 사실 여름에 발라드는 모험과도 같은 거다. 현재 각종 온라인 사이트의 상위권에는 댄스곡이 대부분이다. 그 안에서 활동도 하지 않는 우리가 중간 정도의 인기를 받는 것만으로 영광이다.”(나르샤)

-새 앨범을 발표하고 방송 활동을 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하하하! 많은 이야기들이 있더라. 발라드로 전향해 보여줄 것이 없어 방송을 하지 않는다는 둥, 가인이 솔로 활동을 관리해주는 소속사가 달라 그거 가지고도 말이 많은 것 같다. 그래도 우리는 브아걸이다. 음원만 발표하고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시도를 새롭게 봐줬으면 한다. 실험적인 도전이라고 생각해주면 더 좋겠다.”(제아)

-가인이 소속사를 옮겼는데, 팀의 변화라도 있나.(가인은 아이유가 소속되어 있는 곳으로 적을 옮겼다)

“똑같다. 활동하는 것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다. 그 집단(소속사)에도 우리를 관리하는 사람이 있다. 자회사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된다. 가인의 솔로 활동만 관리해주는 거다.”(나르샤)

-발라드곡으로 오랜 팬들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해도, 일반적으로 ‘브아걸의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아브라카다브라’ 같은 댄스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당연히 아쉬울 수 있다. 4만 명에 육박하는 우리들의 골수팬들은 정말 좋아했다. 그동안 왜 1, 2집 같은 음악을 하지 않느냐고 질문이 많았다. 이렇게 갑자기 음악을 발표했더니 더 좋아하더라.”(제아)

-그동안 가인과 미료는 솔로 가수로, 나르샤는 연기자로 개별 활동을 했다. 제아는 프로듀서로 자리매김을 한 건가.(제아는 이번 새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이 계기로 길이 잡히면 좋겠다. 가요계에 여자 프로듀서가 없다. 최초로 걸그룹 출신 프로듀서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력도 더 늘려야하고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그리고 올해 말쯤 그동안 준비해왔던 솔로 앨범도 나온다. 기대해 달라.”

-나르샤는 드라마 ‘빛과 그림자’를 통해 호평을 받았다. 첫 연기 경험은 어땠나.

“굉장히 재미있었다.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 본 것 같은 느낌. 지금까지 했던 무대와는 또 다른 세계였다. 올 한해 한 것 중에 가장 잘한 일이 아닌가 한다. 사실 시작 전에 고민을 많이 했다. 안 했으면 후회를 했을 거다. 시청률이 높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았다.”

-나르샤에게 드라마 출연 제의가 계속 들어온다던데.

“자꾸 욕심이 난다. 시작이 두려웠던 거지 준비만 된다면 계속 해보고 싶다는 분야 중 하나다.”

“우리 엄마 아빠가 나르샤의 드라마를 모니터를 하고 나한테 말해줬다. 그 시대에 살던 사람처럼 능청스럽게 잘한다고 하더라. 주위의 사람들도 가수인지 상상을 못하더라. 그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가 더 뿌듯했다. 나는 죽어도 연기는 못할 것 같다.”(제아)

-재킷 사진을 보니 굉장히 여성스러워졌다.

“하하하! 남성 팬들이 정말 좋아하더라. 노래에 어울리게 하다 보니 화장도 옅어졌다. 우리한테 이런 부드러운 면이 있다. 진한 화장 등으로 기센 여자들로 보는 사람이 많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하하하! 사실 우리가 사진을 봐도 정말 잘 나온긴 했다.”(나르샤)

“그 전에는 어떻게 해서라도 강해보이고 세보이고 싶었다. ‘우리가 제일 세요’라고 자랑하듯 그런 이미지가 많았다. 강한 이미지를 많이 덜어내기 위해 힘을 많이 뺐다.”(제아)

-브아걸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모습은 언제 볼 수 있나.

“이르면 내년 초가 되지 않을까 한다.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다.”(제아)

-후배 걸그룹 가운데 눈여겨 본 후배 가수는.

“에프엑스. 독특하다. 무대를 보니 유독 튀더라. 비주얼도 그렇고 그들만의 느낌이 있는 것 같아 보기 좋더라.”(나르샤)

-걸그룹 가운데 가장 선배가수다.(브아걸과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동기 그룹은 씨야, 가비앤제이 등이 있다)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괜한 책임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느낌이 다르다. 장수하는 그룹으로 남고 싶다.”(제아)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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