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한심하고 어이없는 행동만 골라 담았다”

입력 2012-08-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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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아이디어들의 압축판.’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20여개가 넘는 에피소드의 압축판이다. ‘말춤’ 탄생 비화와 노홍철 출연 계기 등 뒷이야기도 ‘싸이’스럽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싸이, 전세계 열광한 ‘강남스타일’ 뮤비 어떻게 만들었나

‘끝’ 뮤비 조수현 감독과 의기투합
노홍철, 응원 왔다가 즉흥 저질댄스
‘말춤’은 유명 안무가 대상 공모작품

가수 싸이의 신곡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10일 현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유튜브 공식채널에서만 조회수 2190만회를 넘어섰다. LA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CNN 등 미국의 유명 매체에 이어 9일(한국시간) 프랑스 민영방송 M6 TV도 “독특한 승마 춤으로 만든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해외 누리꾼이 제작한 ‘강남스타일’ 패러디 영상물도 셀 수 없이 쏟아져 나오고, 뮤직비디오를 시청하는 외국인들의 반응을 담은 ‘강남스타일 리액션 영상’도 수백개다. 전 세계인들을 사로잡은 ‘B급 코미디’는 어떻게 제작됐을까.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싸이가 “가장 ‘싸이스러운’ 노래에 맞는 ‘싸이스러운’ 뮤직비디오를 만들자”는 콘셉트로 직접 기획했다. 싸이는 ‘한심하고 어이없는 행동들’, ‘세상의 지루한 관습과 일상에서 벗어난 유쾌한 일탈’을 표현할 에피소드들을 머릿속에 담아 조수현 감독을 찾아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이야기했다. 조 감독과는 2001년 ‘새’가 수록된 1집 수록곡 ‘끝’ 뮤직비디오를 함께 작업한 바 있다.

애초 싸이가 제시한 에피소드는 약 20가지. 하지만 촬영을 진행하면서 절반으로 압축했다. 싸이는 댄서들에게 직접 춤 연기를 지도하면서 촬영을 리드했다. 뮤직비디오의 최종 편집은 양현석 프로듀서가 맡았다.

유재석은 처음부터 싸이의 부탁으로 출연했지만, 엘리베이터 안에서 ‘저질댄스’를 추는 노홍철은 ‘놀러왔다’ 얼떨결에 모습을 담았다. 싸이의 전화를 받고 현장을 찾은 노홍철은 의상과 헤어·메이크업이 전혀 준비되지 않았지만, ‘편한 복장’ 그대로 뮤직비디오에 등장한다.

‘강남스타일’ 인기의 핵심인 ‘말춤’은 유명 안무가들에게 상금을 걸고 공모해 얻은 춤 동작이다. 싸이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유명 안무가들, 댄스팀 등에게 노래에 어울릴 만한 ‘재미있는 춤동작’을 만들도록 요청했고 ‘말춤’을 최종 선택했다. ‘말춤’은 1980년대 중후반 나이트클럽에서 유행하던 춤으로, 30∼40대에겐 추억으로 남았다.

한편 이달 중 ‘강남스타일’의 여자 버전으로 개사한 ‘오빤 딱 내 스타일’이 공개된다. ‘오빤 딱 내 스타일’은 여자가 바라본 ‘강남스타일’로, 지난달 녹음과 뮤직비디오 제작이 완료됐다. 포미닛의 현아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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