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한국 축구, 日 꺾고 동메달…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 ‘쾌거’

입력 2012-08-11 04: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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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나흘 전에 울린 짜릿한 승전보였다. 한국 축구가 숙적 일본을 꺾고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한국 시간)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 박주영(아스널)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연속골로 일본에 2-0 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축구는 이로써 1948년 런던올림픽때 처음 본선에 진출한 이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 또 일본과의 올림픽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도 13전 5승4무4패로 한 걸음 앞서 나가게 됐다.

한국의 첫 골은 전반 38분 ‘홍명보호(號)’의 와일드카드 박주영의 발끝에서 나왔다.

박주영의 화려한 발재간이 돋보인 멋진 골이었다. 박주영은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부터 페널티지역 오른쪽까지 돌파한 뒤 일본 수비수 3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 상대 골네트를 갈랐다.

전반을 1-0으로 기분좋게 마친 한국은 후반 12분 ‘캡틴’ 구자철의 추가골까지 나오며 승리를 굳혔다. 페널티지역 가운데서 볼을 잡은 구자철은 일본의 스즈키 다이스케를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구자철의 발끝을 떠난 볼은 일본 골네트 왼쪽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두 골차 리드에도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5분에는 김보경(카디프시티)의 왼발 슈팅이 일본 골키퍼 곤다 슈이치의 손을 스친 뒤 오른쪽 골대를 맞고 흘러나와 아쉽게 세 번째 득점을 놓치기도 했다.

한국은 이후 일본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결국 무실점으로 한일전 완승을 마무리 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경기종료 직전인 후반 45분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 중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김기희(대구)를 출장시켰다. 선수 전원이 병역 혜택을 받게 하기 위한 홍 감독의 배려였다.

동메달을 따낸 태극전사 18명은 병역 혜택(올림픽 동메달 이상)과 함께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총 15억2천만 원의 두둑한 포상금까지 받게 됐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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