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감독’ 기옌, 이번엔 10대 소녀에 “닥쳐!”

입력 2012-08-29 11: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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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 기옌(48) 마이애미 말린스 감독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동아닷컴DB.

[동아닷컴]

거침없는 입담으로 자주 구설에 오르는 아지 기옌(48) 마이애미 말린스 감독이 이번에는 10대 소녀를 향해 막말을 내뱉었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기자들과 담소를 나누던 기옌 감독은 때마침 경기전 미국 국가를 부르기 위해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연습을 하던 한 10대 소녀를 향해 “닥쳐(Shut Up)”라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시끄럽다는게 그 이유였다.

그의 고함소리는 장내 마이크를 이용해 연습하던 소녀의 귀에 들어가진 않았으나 주변에 있던 수십 명의 취재진은 일제히 인상을 찌푸렸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한 10대 소녀가 경기전 미국 국가를 부르기 위해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동아닷컴DB.


기옌 감독은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막말 감독으로 유명세를 탄 인물. 지난 4월에는 쿠바의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를 찬양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마이애미 구단은 당시 그에게 5경기 출장 정지 처분의 징계를 내리며 사태를 수습했다.

또 시카고 화이트삭스 사령탑 시절에는 한국 및 일본 선수들이 미국에 진출해 남미 선수들 보다 특별대우를 받으며 운동한다고 말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기옌 감독은 자신의 입담 때문에 잦은 구설에 오르자 지난 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 중단을 선언하는 등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막말은 한 달도 채 못돼 다시 터져 나왔다.

한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1루수 폴 코너코는 최근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우리 팀의 호성적은 감독 교체로 인한 선수단의 심리적 안정감에서 비롯됐다”며 “기옌 감독이 마이애미로 떠나고 로빈 벤추라 감독이 부임한 것은 우리 모두에게 최고의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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